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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열매가 함께 달리는 나무

차나무/차나무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09.16 19:41
  • 수정 2015.11.03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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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무는 늘푸른 잎으로 키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5미터 정도까지 자라는 것도 있다. 잎은 타원형으로 어긋나며 두껍고 표면이 반질반질하다. 완도의 군화인 동백과는 같은 차나무과에 속해 서로 사촌쯤 된다.

요즘부터 늦가을까지 하얗고 소박한 꽃이 핀다. 지난 가을 피었던 꽃에서 열린 열매가 이번 가을에 핀 꽃과 함께 달린다. 이를 모자상봉수(母子相逢樹)로 부르며 일 년만에 모자의 만남에  비유된다.

가을에 받은 차나무 씨를 자루에 담아 겨우내 땅 속에 묻어 두었다가 이른 봄 꺼내 심으면 대부분 싹이 돋는다. 땅에 직접 심는다. 뿌리 내린 차나무를 캐서 옮기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보성은 녹차의 수도라 부를 만큼 대규모 다원이 많고 관광지로도 유명하다. 또 차를 이용한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차나무의 시원지로 알려진 경남 하동에 국내 최고(最古) 차나무가 자생하며 보성처럼 매년 봄 축제를 연다. 야생차에서 강진을 뺄 수 없다. 다산초당이 있는 도암면 만덕산에는 야생차가 많다. 아호를 다산이라 짓고 이곳에서 18년간 생활했던 정약용 선생의 차 사랑을 알 만하다.

완도에서는 원불교에서 운영하는 불목리 청해진다원이 규모로나 품질로나 최고 차밭이다. 거기서 맛 좋은 덖음차와 발효차를 생산한다. 그런데 여기를 완도 사람들은 모르거나 관심이 없다. 그외 야생 차나무 얘기를 들어본 적이 아직 없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 흥덕왕 3년(828) 당에 사신으로 갔던 대렴이 귀국 때 차나무 씨를 가져왔으며 그후 지리산에 널리 심게 됐다”며, 차는 그 이전 시기인 선덕왕(780~785) 때 이미 도입됐다고 한다.

다가오는 추석이면 조상들에게 차례(茶禮)를 지낸다. 다반사(茶飯事)라는 말도 쓴다. 차를 마시고 밥을 먹듯 아주 흔한 일이란 뜻이다. 요즘은 차 대신 커피가 어울린다. 이제 다방(茶房)도 귀해졌다. 우리에게서 차는 멀어지고 말만 남았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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