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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적, 경제적 접근이 최선은 아니다

완도읍 5일장 ③ 완도군의 대책과 한계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5.12.17 02:44
  • 수정 2015.12.21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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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많고 탈도 많은 완도읍 5일장 문제에 대해 완도군은 어떤 대책과 해법을 가지고 있는가 알아보자.

우선 장날 주차난 해결을 위해 주차 공간을 꾸준히 확보해 왔다. 읍사무소 옆에 주차장을 마련했다. 또 한전 직원 숙소 자리를 매입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지금은 포기한 상태다. 또 최근 들어 편도주차제를 운용해 호평받았다. 군청 직원들이 장날마다 방향을 바꿔가며 주차선에 공사장 고깔(라바콘)을 설치해 왔다. 아직까지 큰 문제 없이 잘 지켜지고 있다.

또 5일장 공간이 협소해 생기는 문제로 보고 장터 부지를 확보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를 위해 인근 상설 시장 건물을 매입하려고 시도해 왔지만 부지 가격, 일부 소유주의 반대 등으로 현재 어려운 상태이다.

5일장을 이전하자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나왔다. 새로운 적지로 바닷가 쪽이 거론되지만 실현 가능성이 낮고 이전 비용과 시간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5일장 현대화 사업이다. 완도군 관계자는 오는 2016년에 현대화 사업을 착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내년 사업이 완공되면 5일장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문제(주차난, 교통난, 화장실 문제, 장옥 문제 등)가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를 위해 30억의 예산이 확보된 상태라고 했다. 연구 용역에 따라 현대화 사업의 대강이 나타나겠지만, 현 장터 공간을 활용해 2~3층 정도의 장옥(건물)을 짓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까지 나온 완도군의 대책과 해법은 모두 경제적이고 구조적인 것들뿐이다. 장꾼이 관내 주민이건 외부 상인이건 상관없이 반세기에 걸쳐 완도 고객들, 관광객들과 맺어온 관계의 총합이 5일장이다. 그런데 이전하고 부수고 새로 짓는 등의 구조적 접근이 최선이 될 수는 없다. 불편한 구조(토대)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고 상인과 이용자의 관계를 보다 밀접하게 하는 것도 좋은 대안일 수 있을 것이다. 이건 문화적 접근 방식이다.

성탄절(25일)은 장날이기도 하다. 성탄의 기쁨을 축하하는 성광교회 사람들은 매년 장터를 찾는 상인들과 손님들에게 점심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왔다. 이 또한 완도읍 5일장의 중요한 나눔 프로그램이다.

완도읍 5일장은 완도를 대표하는 문화적 상품이다. 대표에게 그에 걸맞는 대접을 하면 5일장이 살아날 수도 있다. 평생 장꾼으로 일하다가 최근 타계한 인삼 아저씨, 뻥튀기 아저씨, 건어물 아저씨, 과일상 골초 할머니 등의 애환을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 현대화 사업이 최선의 활성화 대책은 아니다. 앞으로 이에 대한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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