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서는 섬
하늘이 돌보고 바다가 품어주는
홀로 서는 섬 하나
하늘이 보내주는 빛에 검게 그을려
바닷가 조약돌 그 자체였다.
섬은
자신의 존재가
귀한 놈이라는 것을 모르고
슬피 울었다.
바람은 눈물을 닦아주고
비는 온 몸을 깨끗이 씻어 주며
친구가 되어 주었다.
아침이 되고 밤이 되고
슬픔은 마음에 옹이가 되어
꿋꿋한 장년으로 성장했다.
자신과 다른 같은 여러 섬이 어울려져
함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섬은
다른 섬과 함께 모여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사랑하며 살자고
손을 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