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부모님 품처럼 따뜻한 마을 만들 것"

우리마을 리포트: 군외면 용계리

  •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 입력 2016.01.21 02:13
  • 수정 2016.01.25 13:28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운봉 아래 첫 마을인 용계리에 들어서면 큰 저수지가 보인다. 오염원이 없어 마을상수원의 역할을 톡톡히 했던 저수지의 물은 탐진강 물이 들어오면서부터 농업용수로만 사용하고 있다.

물 맑고 땅 좋고 인심까지도 좋은 용계리에는 인물도 많다. 특히 후학양성과 독립을 위해 헌신한 박병두 선생과 얼마 전 고인이 된 김영순 화백이 이 마을 출신이다.

마을회관 근처에 박 선생의 희생정신을 기리는 공적비가 세워져있고, 군청을 비롯한 관공서 벽에는 김 화백의 작품들이 여럿 걸려있다.

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용계리는 완도에서 기독교 복음이 처음으로 전파된 곳이라 지금도 예배당 교회 터가 남아 있으며 당시 사용하던 예배당 종은 근처 신학교회로 옮겨졌다고 한다.

용계리는 60ha의 넓은 갯벌이 있고 예전에는 김 생산을 주로 했지만 지금은 젊은 사람들이 없어 마을과 거리가 먼 바다 일보다는 농사에 치중하고 있다.

요즘 마을에 퇴비시설공장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어떻게든 공장이 들어서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군외면 사람들도 모두 힘을 모아 혐오시설이 생기는 것을 반대하며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

용계리 김지용 이장은 평화롭고 조용했던 마을이 요즘 뒤숭숭하다며 “청정지역 일번지이고 완도의 관문인 우리 동네에 퇴비공장은 절대 들어와선 안 될 일이다”라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 이장은 2009년 부인 김기진 씨와 귀농해 열심히 농사일을 배우고 노력한 결과 지금은 선도농으로 농업을 이끌어가는 농사꾼이 되었고 성실함을 인정받아 마을주민들이 신뢰하는 어촌계장까지 맡고 있다. 귀농 후 태어난 김 이장의 첫딸 윤서가 태어나자 마을주민들은 아기 울음소리를 17년 만에 듣게 되었다면서 함께 기뻐했다고 한다.

김 이장은 “마을주민들이 집집마다 담벼락에 색을 칠하고 예쁜 그림을 그려 넣어 볼거리가 있는 마을로 만들어 가고 싶어 한다”면서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부모님 품처럼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따듯한 마을을 주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마을 사람들과 화합하며 살아가고 우리 자손들에게 살기 좋은 마을을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며 살고 싶다는 김 이장의 꿈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위대한 기자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