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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아침을 여는 길완도읍 동망산 산책로
위대한 기자 | 승인 2016.02.04 13:37

다도해일출공원은 완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광명소 중 하나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다. 완도타워에서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완도항과 다도해의 시원한 전경은 보는 사람을 매료시키기 충분하다.

동이 트기 전 서둘러 동망산 다도해일출공원으로 향했다. 바다 위로 떠오르는 뜨거운 일출을 보기 위해서다. 다도해일출공원 표지석 뒤 작은 주차장에 도착하니 빨간 동백꽃 조형물이 반긴다.

2km가 조금 넘는 산책로 입구에 들어서자 오른쪽으로 아담한 망남리 포구와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바다 위로 서서히 해가 떠오르며 조용하던 마을을 깨운다. 이른 아침부터 전복 가두리 양식장 사이로 겨울바다 위를 수놓듯 소형 어선들이 이리저리 오가는풍경이 평화롭다.

조금 내려오니 길이 나뉜다. 위로 올라가는 길은 완도타워 아래 주차장과 동망산 봉수대 아래로 이어진다.

봉수대에 오르는 길도 좋지만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더 마음에 든다. 마주 오는 사람과 좋은 하루 보내라는 인사말을 건네며 내려가니 길옆으로 돌탑들이 줄지어 서있다. 이 길을 걷다 아름다운 경치에 매료되어 산길을 정비하고 돌탑을 쌓았다는 안영봉 씨로 인해 멋진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주민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이 산책로는 혼자 걸어도 크고 작은 돌탑들 덕분에 심심하지 않다.

조금 더 걸어 내려오니 오른쪽 아래로 육상 양식장의 비어있는 수조가 보인다. 고기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할 곳이지만 텅 빈지 오래 되어 보인다. 위로 쭉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떠오르는 아침 햇살에 보석처럼 반짝이는 섬들과 바람에 출렁이는 시원한 파도소리가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따라온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하니 짭조름한 내음이 몸속으로 들어온다.

바다를 끼고 이어진 길 한쪽은 가파른 절벽이다. 안전을 위해 밧줄로 만든 펜스가 설치되어 있지만 길이 좁아 조심해서 걸어야한다. 숲에는 광나무와 사스레피, 완도의 군목인 동백나무가 보이고 나무들 사이로 군데군데 쭉 뻗은 춘란의 녹색 잎들이 보인다. 넉넉잡아 3주후면 이 길을 따라 피어난 춘란을 볼 수 있겠다.

파도소리 벗 삼아 30분쯤 천천히 걸으니 바닷가 끝부분인 작은개머리(잔개머리)에 도착했다.  작은개머리 언덕 끝에는 섬과 바다를 편히 볼 수 있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산책 나온 어르신들이 의자에 앉아 확 트인 풍경을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쉬어가는 곳이다. 오른쪽으로 개의 머리모양을 하고 있는 큰개머리(구두곶)가 보이고 앞으로는 달해도와 진섬 등 크고 작은 섬들이 보인다. 두 섬 사이에서 해가 떠오르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다. 산책로 어디서든 눈부신 일출을 볼 수 있다.

작은개머리에서 조금만 더 가면 덜넘애다. 지명이 좀 특이하다. 장보고연구회 마광남 이사장에게 뜻을 물었더니 ‘덜’은 바위라는 뜻을 가지고 있어 바위 넘어 바닷가를 나타내는 지명이라고 한다. 봄이 되면 덜넘애 언덕은 고혹적인 향기를 풍기며 하얗게 웃는 찔레꽃으로 가득 찬다. 봄바람 타고 실려 올 찔레꽃 향을 생각하며 발길을 돌린다.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한 등산객을 만났다. 함께 온 동행이 한주보살이라고 소개했다. “날마다 바다를 보고 살고 있지만 산길을 걸으며 바라보는 바다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며 “이 길을 걷다 보면 복잡했던 모든 문제들이 해결된 듯하다. 일상에서 받았던 스트레스가 풀리고 상쾌해진다”고 말했다. 이 길을 걸어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기분이다.

동망산 산책로를 한번 걸어보면 이 길을 잊지 못해 다시 오고 싶은 생각이 많이 날 것이다. /위대한 기자

 

 

위대한 기자  zunj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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