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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를 상징하는 ‘스마일 아일랜드’ 커피와 ‘장보고 빵’

완도 토박이 어르신과 식탐 처자 봄이의 맛집 기행 ⑱ 프라임 로스터스 커피

  • 봄이와 어르신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3.03 01:32
  • 수정 2016.03.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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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의 이유로 커피를 마신다. 잠에서 깨어나기 위해 마시기도 하고 하루에 서너 잔씩 습관적으로 마시기도 한다. 창문으로 들어오는 봄 햇살 맞으며 향긋한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여유롭게 시작하고 싶은 3월.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커피를 마셔볼까?

봄이- 응답하라 1988이라는 드라마에서 비엔나커피 마시는 걸 보니 옛 생각도 나고 밥만 먹고 헤어지기 아쉬운데 프라임 로스터스에서 커피 한잔 마시고 헤어져요.

어르신- 내 입맛엔 달달한 인스턴트커피가 최고로 맛있더라. 인스턴트커피도 팔까?

봄이- 그건 안 팔지만 어르신이 말하는 커피와 비슷한 카페라떼도 있고 완도 전복이 들어간 장보고 빵도 팔아요.

어르신- 무슨 카페가 어쩐다고? 무슨 이름이 그렇게 어렵다니, 들어오면서 보니 해초가 들어간 음료도 있던데 나는 그거 맛보고 싶은데.

봄이- 제가 주문하고 올게요. 앉아계세요. 어르신이 주문한 해초라떼 너무 예쁘죠? 파란 생크림이 파도 같아요. 이건 스마일 아일랜드라는데 완도를 상징하는 음료래요. 이름도 예쁘지만 비주얼이 환상이죠?

어르신- 전복 한 마리가 통째 올라가 있는걸 보니 이게 장보고 빵인가 보구나. 전복은 쫄깃하고 빵은 촉촉하고 보드랍네. 전복이 들어간 파운드케이크 같구나. 맛이 괜찮네.

봄이- 저도 처음 먹어보는데 전복이 들어가서 그런지 빵 한 개의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맛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좋겠어요.

어르신- 위에 하얀 크림이 있는 이건 무슨 커피냐?

봄이- 비엔나커피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서 유래된 커피인데요. 독일어 빈이 영어로 비엔나에요. 말의 고삐를 잡아야 하는 마부들이 한손에 들고 마시던 커피래요. 비엔나커피를 오스트리아에선 아인슈벤나라고 부르는데 서 있는 한 마리의 말이라는 뜻이라네요.

어르신- 우리 같은 노인네들은 몰라서도 못 시켜먹겠다. 난 해초라떼라고 해서 미역이 둥둥 떠다니는 줄 알았는데 해초 냄새도 안 나고 우유와 섞여 맛이 부드럽고 좋구나. 장보고 빵과도 잘 어울리네.

봄이- 그렇죠? 다시마, 톳, 미역 분말이 들어갔다고 해서 저도 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맛있어요. 그리고 커피 메뉴를 이탈리아어로 써놔서 그렇지 어렵지 않아요. 커피 원액은 에스프레소,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으면 미국 사람들이 물처럼 마시는 아메리카노가 되요. 이탈리아어로 커피는 카페, 우유는 라떼니까 카페 라떼는 커피 우유가 되고요. 달달한 커피가 마시고 싶을 땐 캐러멜소스 또는 초콜릿소스가 들어간 커피 주문하시면 되요.

 어르신- 이 나이에 이탈리아어까지 배워야하다니.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카페는 커피, 라떼는 우유, 달콤한 맛을 원할 땐 캐러멜과 초콜릿을 기억하라는 거지?

봄이- 원하는 커피를 대충 이야기하면 바리스타가 알아서 추천해주니까 일부러 외우지 않으셔도 되요.

어르신- 서서 메뉴를 보고 있으면 뭘 주문해야할지 난감했었는데 메뉴 이름을 외우지 않아도 된다니 다행이구나. 그건 그렇고 색이 삼단인 이 커피는 이름이 뭐라고 했지?

봄이- 스마일 아일랜드래요. 빙그레 웃는 섬이라니 이름부터 완도네요. 맨 아래는 해저, 중간은 땅, 윗부분은 바다를 상징하는 것 같아요. 블루큐라소의 오렌지 향과 달콤한 바닐라 향이 섞인 달콤한 아랫부분은 아이들이, 진한 커피 맛이 나는 중간부터는 부모가 마시면 좋겠어요.

어르신- 커피 한잔에 완도의 이미지와 맛을 모두 담았구나.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으니 자주 와서 마셔야겠어. 오늘 보니까 봄이가 커피전문가였네.

봄이- 에이, 전문가는 아니에요. 요즘 독감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데요. 다시 만날 때까지 어르신도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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