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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동초 5명 신입생을 위한 것

폐교 걱정 없이 각자 꿈나무에서 결실 보게 해야

  • 박남수 기자 wandopia@daum.net
  • 입력 2016.03.03 02:46
  • 수정 2016.03.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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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동초 1학년 박나현 학생이 아빠와 함께 꿈나무(매화나무)를 심고 있다.

지난 3월 2일 신지동초등학교(신지면 신상리)에 작은 입학식이 열렸다. 신지동초등학교는 이번에 신입생 5명이 입학해 전교 학생 수가 고작 29명에 불과한 작은 학교로 완도읍 화흥초등학교, 노화읍 넙도초등학교와 함께 폐교 위기에 놓인 3개 초등학교에 포함됐다.

왼손으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유치원생들과는 달리 1학년 신입생들은 제법 의젓했다. 신지동초등학교 정소영 교장은 이날 입학생들에게 “자기 일은 스스로 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자”고 당부했다.

선생님과 선배들로부터 꽃다발과 선물을 한아름 받은 신입생들은 운동장 가장자리 양지바른 곳에 각자 자신의 매화나무 한 그루씩을 심고 물도 흠뻑 주었다. 그리고 가슴에 달았던 명찰을 매화나무 줄기에 매달아 주고서 첫 수업을 위해 1학년 교실로 갔다.

입학식이 끝난 후 정소영 교장은 학부모들과 함께 교장실에서 학교 운영과 신지동초 발전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영신 신지동초등학교 운영위원장은 “동고리 아이들이 대부분 신지동초를 지나 멀리 있는 신지초등학교로 등교한다”며 가까운 신지동초등학교로 다니도록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인 박도수 씨(동고리)는 “신지동초등학교도 신지초등학교처럼 자체 통학버스로 아이들이 안전하고 여유 있게 학교에 다닐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입학식에 참석한 신입생들의 학부모 대부분은 통폐합 위기에 놓인 신지동초등학교를 활성화시키자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신지면은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지형적 특성으로 면소재지(대평리)를 중심으로 신지초등학교와 동쪽 동고리 동고초등학교 그리고 신상리, 월부리 등 중앙에 신지동초등학교가 있었으나 동고초등학교 폐교 이후 동고리 아이들 대부분이 가까운 신지동초등학교 대신에 먼 거리의 신지초등학교로 등교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그 원인을 통학버스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신지초등학교에 2대의 통학버스가 있고 신지동초등학교에는 통학버스가 없어 신지초등학교의 버스를 같이 이용하는 형편이다. 그러는 사이 신지동초등학교는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어느 하나가 작아지도록 방치함으로써 결국 통폐합돼 폐교되는 것보다 서로 나누고 균형을 이뤄 둘 다 키우고 살리는 지혜를 교육 당국과 지역 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단 신지동초등학교에 국한된 문제는 아닐 것이다.

입학한 다섯 명의 신지동초등학교 신입생들은 앞으로 6년 동안 자신의 꿈나무를 키워나갈 것이다. 이날 심은 꿈나무에서 아이들이 6년 후에 큰 결실을 볼 수 있도록 지역 사회 구성원들이 함께 돕고 응원해야 할 것이다. /박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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