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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주머니 노린 ‘떳다방’ 두고 볼 것인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07.07 16:26
  • 수정 2016.07.07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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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읍 개포리 남양시장 내에 속칭 '떳다방'이라는 상술이 활개를 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떳다방'은 일정한 주소나 근거지가 없이 전국을 떠돌며 지적 이성적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층을 상대로 바가지상술, 사기판매를 일삼는 영업행태를 말한다. 영업 장소의 제한을 받지 않은 '떳다방'은 미리 해당지역의 빈사무실이나 예식장, 창고 등에 영업장을 차리고 무료공연을 보여주면서 상품제공행사장이라고 홍보하며 판매대상인 노인들을 모은다.

취급하는 상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수입산 우족탕, 꼬리곰탕재료 등 식품류부터 옥매트, 수의, 이불 가전제품, 전기조리기구와 식기류 등과 최근에는 1~2만원대 샴푸까지 판다고 한다. 농어촌 노인들이 피해를 더 많이 당하는 것은 도시권보다 문화, 예술 공연, 강연회 등으로부터 소외되어 '떳다방' 무료 예술 공연과 상품선전 프로그램은 그럴듯한 볼거리로 다가선다. 불과 몇 천 원짜리 화장지나 몇 백 원짜리 플라스틱 미끼 사은품에 지적 이성적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대부분 자기도 모르는 순간에 현혹되어 자녀가 준 용돈과 그동안 모아둔 쌈지 돈을 모두 털어 당장 필요치 않고 터무니없이 비싼 상품을 사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무료 예술 공연과 미끼성 무료상품은 순박한 농어촌 노인들의 주머니만 터는 것이 아니라 가슴까지 멍들게 하는 법적이나 사회적 통념으로 범죄행위에 해당한다.

또한, '떳다방'은 불경기로 어려운 농어촌 사회를 더욱 황폐화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상권형성 마지노선인 유동인구 2만에 채 못 미쳐 상권이 붕괴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고장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젊은 사람들의 경우 상품을 인터넷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 지역 상가의 주된 고객은 노인층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완도읍뿐만 아니라 섬 지역 노인들까지 ‘떳다방’에 주머니를 털리고 있으니 지역 경기는 더욱 침체될 수밖에 없다.

이쯤되면 군행정이나 경찰이 나서서 단속할 법도 하지만 이렇다할 제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떳다방 상품판매가 공개적이지 않기 때문에 불법성여부를 가리기 힘들어 날마다 영업장 불법성여부를 감사하고 적발해서 우리 지역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피해사례 또한 적극적으로 설명해 피해를 줄여야한다.

인근 상가와 주민들도 군행정과 경찰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함께 감시하고 고발해 내야한다. ‘떳다방’은 지역경기침체와 노인들만 울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족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지역사회 불신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떳다방'은 우리 지역에 다시는 발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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