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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도의 비자 ‘완도 전략 품목으로’85세 천수를 누린 윤선도 한의학계 '비자강정' 주장해
김형진 | 승인 2016.09.30 11:35

고산 윤선도의 인심이 고약하기는 참으로 고약했는가 보다.

조선 최고의 땅부자이면서 시인이자 정치 논객, 신안이 열린 풍수학자까지 현재까지도 국문학의 비조로 추앙받는 그가 정작 지역에서는 저 평가되고 있으니 말이다. 문벌귀족으로서 해남과 완도 땅에 들어와 대지주로써 저수지 만들고 간척사업하면서 주민들한테는 달랑 꽁보리밥 먹이고 죽도록 일만 부려먹었던 일이 아직까지 회자되면서 늘그막에는 '처녀 약탈'이라는 희대의 추문까지 더했던 그였기 때문이었을까?

윤선도의 유적이 잘 남아 있는 보길도는 그가 제주도로 가던 중 심한 태풍을 피하기 위해 들렀다가 수려한 산수에 매료되어, 이곳 동명을 부용동이라고 명명하고 10여 년을 머물면서 세연정, 낙서재 등 건물 25동을 짓고 전원 생활을 즐겼으며, 그의 유명한 작품 "어부사시사"가 태어났던 곳. 요즘은 청산도에 밀려 국민관광지에서 다소 밀려난 모습이지만 보길도는 고산의 이름값으로 앞으로도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산에게 특이할만한 점은 향년 85세로 천수를 누리다 떠났다는 점인데, 최근엔 그가 당대 최고의 한의학자였다는 설이 제기 되고 있다.

노년에 힘든 곳에서 오랜 기간 귀양살이를 하고도 멀쩡하게 살아 돌아올 수 있었던 비결에는 고산이 뛰어난 한의사였다는 것이 의견으로 인조, 효종, 현종 때 중궁전과 대비전의 의약을 위해 고산을 불러들인 것을 보면 그가 대단한 의술을 가졌다는 사실을 짐작할 수 있다.

더욱이 치열하게 당파싸움을 벌였던 정적인 원두표가 중병으로 위독해져 죽을 지경에 이른 것을 낫게 해 준 적도 있다.

한의학계에선 이처럼 고산이 건강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건강음식은 해남 녹우당 뒤에 울창하게 우거져 있는 비자나무 숲에 저절로 떨어져 있는 열매를 이용해서 만든 ‘비자강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비자(榧子)는 완도를 비롯한 제주도가 산지인데, 열매가 한약재로 쓰여 왔다. 열매는 차갑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중간 성질로 살충 효능이 있어 회충으로 인한 복통에 특효약이다. 옛날에는 각종 기생충이 많아 문제가 됐었는데, 이 집안사람들은 비자로 만든 음식을 늘 먹어서 기생충으로 인한 장애가 적었다.

다른 지방에서는 매실, 은행, 살구, 유근피, 마늘, 고추, 생강, 산초 등으로 살충효과를 거뒀다. 비자 열매는 폐와 대장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하는데 응어리를 삭여주며 건조한 것을 윤택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건조한 기침, 변비, 치질 등의 치료에 사용돼 왔다. 그러니 노인의 건강관리에 중요한 음식이 된다. 비자를 대신할 약이 되는 음식으로는 살구, 호두, 잣 등이 있는데, 모두 노화 억제 효과도 크다고 알려져 있는데, 군에서 전략적인 품목으로 육성해 봄직하다.

김형진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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