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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우체국 김재성 씨 “이유가 있나요?”

칭찬릴레이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6.10.28 09:01
  • 수정 2016.10.28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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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완도우체국 우편배달부 김재성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우편’ 배달이 아니라 ‘정’ 배달에 나서고 있다.


나이가 좀 든 사람들에게 우편배달부는 누군가에게서 또다른 누군가에게 따뜻한 무언가를 전달해주는 고마운 분으로 추억 속에 남아 있다. 지금처럼 그냥 단순한 우편물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당시의 사람들에겐 ‘정(情)’이란 보이지 않는 것까지 전달해주는 메신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칭찬릴레이 주인공 김재성 씨는 바로 우편배달부다. 그는 청운(靑雲)의 꿈을 안고 도시로 유학을 떠났다. 아버지의 교통사고로 고향으로 돌아와 할아버지, 아버지가 해오신 우편배달부 일을 이어받아 3대째 종사해 오고 있다.

“저번 달에는 술 취해 바다에 빠진 분을 옷 벗고 들어가 구하기도 했다”고 말하는 그에게 선행(善行)은 일상생활이다. 언젠가 배달 중에 완도읍 대구미 소막에 불이나 119에 신고하고 직접 진화해 큰사고를 막기도 했고, 거동이 불편한 채 도로가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람을 119에 신고해 생명을 구하기도 했다. 또 가스렌즈에 국을 올려놓고 잠들어 버린 할머니가 연기로 질식사할 뻔한 경우도 있었는데 이상하다 생각한 그가 할머니를 깨워 큰 사고를 막기도 했다.       

“이유가 있나요? 그냥 눈에 보이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거죠. 시골마을엔 혼자 사는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많아 우리가 필요해요” 선행을 많이 하게 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냐는 질문에 서글서글한 얼굴을 하고 되돌아오는 그의 답이다. 
 

 
오늘도 완도우체국 우편배달부 김재성씨는 오토바이를 타고 ‘우편’ 배달이 아니라 ‘정’ 배달에 나서고 있다.

다음 칭찬주인공은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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