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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에서 날아온 천사, 농약 안 돼요!
한정화 기자 | 승인 2016.11.18 15:25


그녀는 군외면에서 감귤과 천혜향을 재배한다. 그녀는 농약을 안 쓴다. 다른 사람들도 안썼으면 좋겠다고 한다. 농약을 안 쓰다 보니 벌레가 많다. 최근에는 진드기에 물려 쯔쯔가무시로 1주일을 입원했었다. 고생이 심했지만 그래도 농약을 안 쓴다는 고집에는 변함이 없다.

청정바다를 자랑하는 완도에서 농약이 바다로 흘러가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이 태산인 그녀, 중국 상해에서 날아온 천사 김기진 씨(사진).

2006년 상해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기진 씨는 사장의 소개로 남편을 만났다. 기진 씨의 사장과 남편의 사장이 친구 사이였던 것. 착해보이는 성격이 마음에 들어 결혼하게 되었다는데, 성격이 착하다고 하는 걸 보니 외모는 별로라고? 천만에! 그녀의 남편은 누가 봐도 미남에 속하는 훈남이다.

결혼하고 처음 3년은 남편의 직장이 있던 포항에 살고 있었는데 몸이 불편한 시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완도로 왔다고. “5년밖에 못 모시고 돌아가셨다”고 말하는 기진 씨. 5년이 아니라 5일도 모시기 힘들어 하는 자식들도 있겠건만 치매 걸린 시아버지를 ‘5년밖에 못 모셨다’는 한 마디로도 그녀의 마음씀을 읽을 수 있었다.
 

이국 땅에서 결혼 생활은 쉽지 않았다. 처음엔 말이 안 통하는 게 힘들었다. 그러나 그거야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나아지는 법. 포항 살 때랑 달리 완도에 오니 외국인이라고 무시하는 태도가 느껴져 서러웠단다. 도시랑 달리 사람도 많지 않은 시골이니 더욱 크게 느껴졌고. 그러나 워낙 꿋꿋한 성격인데다 동갑내기 양띠 모임도 하면서 지금은 괜찮다. 이런저런 봉사활동에 부녀회장까지 맡고 농원 일까지 하려니 손도 발도 마음도 바쁘다.

기진 씨에게는 소박하고 큰 꿈이 있다. 성실하게 일하는 만큼 돈도 많이 벌어 얼른 빚 갚고 맘 편히 사는 것. 일곱 살 딸아이의 동생을 갖고 싶은 것…. 날개는 안 보이지만 천사일 것이 틀림없는 그녀이니 하늘에서도 굽어보지 않을까.

한정화 기자  wando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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