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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읍 40대 남성, 여성 성추행 검찰 송치

피해 여성 흉부근막손상…가해자 미반성·왜곡된 소문 나돌아 사건 공개

  • 한정화 기자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6.12.16 09:26
  • 수정 2016.12.16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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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수요일 40대 여성 A 씨가 본보에 전화를 걸어와 40대 남성으로부터 성추행 당한 사실을 털어놨다. A 씨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저녁 자신이 운영하는 호프집에 온 손님 B 씨에게 주문을 받으러 갔는데 별안간 두 손으로 양쪽 가슴을 비틀듯이 움켜잡았다"는 것. A 씨는 "너무 아파서 2주간 입원 후 퇴원했으나 퇴원한 날 밤 아파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상황이 되자 다시 입원해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A 씨는 "의사가, 처음 입원했을 때는 가슴이 너무 부어있었던 상태라 CT촬영에도 보이지 않았다고 하더라. 흉부근막손상이라는데 이건 수술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시간이 지나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옆으로 눕지도 못하고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할 판"이라면서 "일도 못하고 아이들도 돌보지 못한 채 시아버지까지 편찮으셔 모든 게 걱정이다"고 말했다.

성범죄 피해 여성으로서 스스로 밝히는 일이 이 사회에서 얼마나 가혹한 짐을 지는 일인지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A 씨는 "나도 안다. 하지만 나 같은 피해 여성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일이다. 내가 입원하자 '남자가 한 대 때렸는데 돈 뜯어내려고 병원에 드러누웠다'는 사실과는 전혀 다른 소문이 떠돈다는 것을 알고 화가 났다. 가해자도 진심어린 사죄는커녕 반성의 기미가 안보인다"며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는 N읍의 C 씨는 "화장실 가려다 '악'소리가 나서 보니 B 씨가 주문받으러 간 A 씨의 가슴을 움켜쥔 상태에서 자리에 앉더라. A 씨는 울고 있었는데, 피해자 입장에서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완도경찰서 수사관계자는 "사건은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라며 거짓 소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으로 대응하면 된다" 고 밝혔다. 완도읍내 한 주민은 "방송이나 포털사이트 공간 등 일상 속에 폭넓게 스며든 여성의 성상품화에 대한 의식이 없는 사람이 많다. 왜곡된 성의식과 그릇된 음주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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