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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조부가 설군한 완도, 내고향처럼 뜻깊은 곳"[이도재공 증손 '이경훈 옹'을 만나다]
박주성 기자 | 승인 2016.12.30 09:58
이경훈 옹은 증조부 이도재 공에 대한 자료를 후손들에게 알려줄 필요성을 느껴 기록들을 정리해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도재 공 적거지가 현재의 일덕암리가 맞느냐, 안맞느냐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이도재 공의 증손 이경훈 옹(82)을 만나고 왔다. 현 이도재 공 적거지 위치 근거자료를 제공한 고금도 손준우 선생(86)이 적거지 지정 당시 고금도 일기 형식의 이도재 공 자료에 그곳 위치가 나와 있다는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 옹은 한국산업은행에서 17년간 근무하고, 1975년 김우중 회장과 인연을 맺고 대우그룹에서 부회장, 회장까지 23년동안 재직했다. 말년에 경기도 광주 오포읍 능평리 선산 근처에 송호재를 짓고 기거하고 있는 중이다. 이 옹은 증조부 이도재 공에 대한 자료를 후손들에게 알려줄 필요성을 느껴 기록들을 정리해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전북에 있던 이도재 공의 묘지도 최근에 선산으로 이장한 상태였다. 

증조 이도재 공이 완도군을 설군한 줄 알았었나?
아버님이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증조부가 이런 분인줄 처음엔 몰랐다. 나중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많이 나와 있었다. 그런데 신뢰하지 못한 정보도 많았다. 대표적으로 증조부가 서산 태생인데 서울이나 용인 출생으로 나와 있다. 우리 할아버지, 그러니까 이도재 증조부의 아들이 쓴 ‘가장(아버지가 사망한 후 자식이 아버지에 대해 쓴 글)’에는 분명하게 서산 태생이라고 써 있다. 나도 대우그룹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외 90여개 국가를 다녔지만, 증조부 이도재 공이 암행어사, 관찰사로 전국을 누비며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풀고 다닌 것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었더라.

연안 이씨 매간공파는 어떤 집안인가?
우리 집안은 월사 이정귀의 막내손자 매간공 이익상의 종가이다. 증조부 이도재 공은 어렸을 때 같은 집안에서 종가집으로 입양됐다. 월사선생과 매간공만 뛰어나고 그 후손들 별로 뛰어난 사람은 없었다. 이도재 공 대(代)에 이르러 이름이 났다.

11대조 매간공부터 360년간 선조들의 역사적 유품이 있다고 들었다.
6.25때 실종된 나의 큰형 세훈의 얼굴이라도 보겠다고 내어머님께서 전쟁 중에 집을 떠나지 않아서 선조들의 유품들이 보관될 수 있었다. 고서, 고화, 호패, 칙명 같은 중요한 자료들이었다. 특히 증조부 이도재 공은 조선말 고종 황제때 관직을 두루 맡으셔서 그때 고종황제로부터 받은 칙명 원본 94장을 소장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이는 들어가고 관리할 방법이 없어 한국학중앙연구원가 상의해 자손만대 볼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해 번역책을 만들겠다고 해서 그곳에 기탁한 상태다. 그때 증조부 이도재 공 유물만 못찾았다가 얼마전 그것을 찾았다.

최근 완도 이도재공 적거지 진위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적거지와 관련해 나의 자서전에도 나와 있는데, 당시 완도문화원의 자료를 가져다 쓴 것이다. 적거지가 아니라면 완도문화원 자료가 잘못된 것일 수 있다. 예전에 손준우 선생이 그 문제 때문에 다녀갔었다. 그때 고금도 내용이 나온 자료를 복사해 갔었던 것 같다.

설군의 주역이지만, 이도재 공 자료가 완도에 많이 없다.
부산 기장군 문화원장이 최근에도 증조부 이도재 공의 자료를 요청해 건네 주었다. 기장군은 증조부가 암행어사로 가 백성들에게 선정을 베푼 이야기가 있다고 들었다. 얼마전 어사목을 식수한다고 연락이 왔었다.
완도군을 기장군에 비하겠는가. 기장은 잠시 거쳐간 곳이지만, 완도는 증조부가 직접 군을 설립한 곳인데. 특별한 곳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분실된 증조부의 유물을 얼마전 찾은 것도, 완도신문 기자분이 온 것도 어떤 특별한 게시가 있는 것 아닌가 싶다.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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