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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임원의 직원 폭행, 쉬쉬할 일 아니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7.02.17 12:21
  • 수정 2017.02.1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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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월, N농협 감사 이 모 씨가 이사회 도중 직원들에게 심한 폭언과 욕설을 하고, 한 직원을 명패로 뒤에서 가격·폭행하는 등 이른바 ‘갑질’행위로 물의를 빚고 있다.

KBC 보도와 함께 지역사회에서 적잖은 공분을 사고 있는이 사건에 대해 N농협 측은 사과와 반성, 그리고 해당 임원의 책임을 묻기는 커녕 감추기에만 급급해 하는 모습이다.

농협은 농업인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바탕으로 경제 사회 문화적 약자인 농업인의 경제적·사회적·문화적 지위의 향상과 농업의 경쟁력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고, 국민 경제의 균형있는 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또 농협의 경영관리기관으로는 의사를 결정하는 총회와 업무를 집행하는 조합장 및 이사회 그리고 업무집행상황을 감독하는 감사가 있다.

위 사건의 경우, N 농협 감사가 감사의 기능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농협을 보호하기 위해 이성을 잃은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항변할 수도 있겠지만,  폭력은 그 어떠한 말로도 정당화 될 수 없다.

농협의 임원이라는 이유로, 폭력을 가했다면 이는 결국 약자를 위해 존재하는 농협의 본래 목적을 크게 훼손시켰다고 볼 수 있다.

나아가 공의(公義)를 추구하지 못하고,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해 과정을 크게 훼손시켰다는 것은 농협의 임원이라기 보단 지극히 권력자의 모습일 뿐인 것이다. 이번 사건은 농촌의 작은 권력을 이용하여 농협 직원에게 무자비한 폭력행위를 발생시켰다는데, 사태의 심각성이 있을 뿐 아니라 오는 4월 해조류박람회가 열린다는 점에서 지역 이미지와 해당 농협의 이미지 또한 적잖이 실추된 모습이다. 한 지역과 농협의 브랜드 이미지라는 인식은 경영학에서 조차 가장 우선 시 여긴다.

세계화와 통신혁명으로 정보교류의 제한이 거의 사라진 지금, 지역브랜드 이미지가 가져다 주는 경제적 효과는 이를 이용할 줄 알고 이를 통해 사업을 키워낸 사람들에게는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것이고, 그 파워의 크기란 가히 가늠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다.

농업인들의 공의를 위해 선출된 자들이 그 공의를 훼손하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아닐 수 없다. 하지만 더욱 부끄러운 것은 공의를 훼손하고도 반성없는 태도와 자세다. 그렇게 과정을 어겨가며 남긴 족적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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