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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명상 훈련!

[무릉다원,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 - 50]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1.28 13:46
  • 수정 2019.01.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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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요즘, 명상 훈련중이다. 명상에 관심 깊은 선객들이 먼 남녘 땅끝 마을, 완도의 깊은 산골 은선동까지 하나 둘씩 모여 들었다. 고등학교 선생님, 대학원생, 대학생들 등. 명상의 가장 기초적인 방법과 그 원리들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심신의 냉기와 독소를 정화하는 방법들, 그리고 균형과 조화를 잃어 아픔과 통증을 갖게 된 심신의 조화로움을 바로 잡는 다양한 수련의 자세와 명상의 좌법들을 익히게 된다.

나아가 의식의 정화와 몰입력을 얻어 내 마음을 맑고 평온하게 유지하는 방법들을 통해 집착과 분별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훈련이다.

이는 저마다 각기 다른 특성들에 대한 맞춤형 방법론과 대안의 제시로 보다 직접적이고, 사실적이고, 우리네 삶의 터전에서 곧바로 실천 가능한 다양한 방법들을 나누고 학습하고 훈련한다. 아마도 이 글을 대할 즈음 이미 프로그램이 끝나고 난 뒤겠지만, 지금 이 순간만큼은 가슴 벅차고 스스로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느낌들로 충만하고 그것을 서로 나누고 있다. 또한 나의 새로운 모습들에 대해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는 행복감을 얻는 것도 큰 소득 중에 하나일 것이다.

훈련, 그것은 기질을 변화시키게 해주는 매우 좋은 방법이며 새로운 나로 거듭 태어나게 해주는 가장 유용한 방법 중 하나이다. 훈련은 특정 방법을 지속하여 반복하는 공부이다.
즉 나의 잘못된 습관, 마음 자세, 생각의 방식 등에 대한 깊은 성찰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문제점을 진단 발견하고, 이에 대한 스스로의 처방으로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다짐과 계획을 갖게 한다. 그리고 충분한 대화를 통해 그 차이점과 공통점 등을 발견하여 서로 최선의 대안과 자기 비전을 꿈꾸게 한다.

명상, 그것은 단지 고요함에 멈추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고요의 방편들을 통해서 불필요한 몸의 파동을 쉬고, 불필요한 의식도 고요하게 쉬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신에 대한 본연의 소명을 발견하게 하고, 자기 안에 내재되어 있는 숨겨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훈련이기도 하다. 그리고 나누는 차 한 잔은 그러한 벅찬 감동으로 서로 교감하는 아름다운 영혼들의 소통과 나눔 미학의 절정이다.

차 한 잔으로 시작되는 명상! 서로 전혀 알지 못하는 인연들끼리 마주 앉아 나누는 차 한 잔은 그 어색함과 딱딱함을 몰아내고 마음 깊이 자리한 숭고한 본연성을 찾는 일에 매진하게 돕는다. 뭔가 보일 듯 말 듯 한 내안의 소식들을 감동적으로 경험하는 행복감을 얻는다.

우리네의 삶의 본질적인 소식이 우주 저편 하늘위에 있지 아니하고, 바로 함께하는 이 자리에 있음을 알아차리게 되고, 그 알아차림의 힘을 배양하기 위해 늘 깨어있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 곧 훈련이며, 명상인 것이다. 우리네 삶이 곧 성스러운 순례길이며, 그 아름다운 여정위에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멋스럽고 숭고하기 그지없다. 우리는 이렇게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차와 명상을 통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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