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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수산물축제와차 한잔의 의미!

[완도차밭, 은선동의 茶 文化 산책 - 64] 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6.09 09:42
  • 수정 2019.06.0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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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찬 / 원불교 청해진다원 교무

장보고 수산물축제장에서 발효차인 여래향차 시음과 잎녹차(전차)와 가루녹차(말차) 두 종류의 행다 시연 및 제다 실습을 하였다. 개인적인 견해이지만 축제에 대하여 하고 싶은 이야기는 매우 많다. 축제 명칭부터 축제에 대한 명료한 정형성 부재와 다양한 콘텐츠 개발 등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축제가 아닌 단순한 지역 행사인 듯 하여 많은 아쉬움이 있었다. 조금만 더 연구하고 고민하면 오히려 세계적인 축제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역사, 문화, 지역, 환경 등을 갖춘 절호의 고장인데, 이번 축제와 해양 치유산업 및 다양한 지역 농수산업 현안의 오류 등을 보면서 큰 안타까움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 축제 참여자 입장에서는 나름 정성을 다하여 매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정성스레 녹차 잎을 발효하여 만든 여래향을 따뜻하게, 또는 더운 날씨를 감안하여 시원한 냉차를 만들어 부스를 찾은 많은 분들에게 시음하도록 하였다. 연하고 부드러운 차의 맛과 향에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였고, 즐겨 마시는 모습에 마음깊이 행복하였다. 특히 어린이들이 너도 나도 좋아하며 더 달라하고, 몇 차례씩 와서 마시는 모습에선 학습된 입맛에 길들여진 기성 차인들 보다 오히려 순수한 미각의 선호도와 기호도 충족에 대한 방향성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어른들과 달리 선입견 없는 마음으로 처음 대하는 여래향 발효차의 맛과 향에 밝고 해맑은 모습으로 모여들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그래도 온 정성을 다해 차 본연의 맛과 향을 만들고자 노력했던 지난날들이 가만히 회고되며 미소 지어진다. 천진한 아이들의 밝은 미소 속에서 우리 차계의 미래를 보는 듯 하여 몹시도 흐뭇하였다.
더구나 우리 완도에도 차밭이 있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놀라워하였다.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야 하는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도 차밭의 면모를 온전하게 다 만들어 내지 못하였고, 차 제품들도 더욱 경쟁력있게 생산해야 하는 노력이 아직도 산재해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공부인으로서 더 속 깊은 내면의 공부와 차밭의 공간적 완성도, 그리고 세상속으로 나갈 다양한 문화적 콘텐츠 준비도 더 필요하기에 조급한 마음은 없다. 차가 갖는 문화적 콘텐츠가 어떠한지를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지역의 문화예술과 연계하여 더 발전시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이 강조하고 있지만, 차는 ‘정신문화의 꽃’이며, ‘소통과 나눔미학의 꽃’이다. 뿐이랴 문화예술을 한 자리에서 모두 표현 융합할 수 있는 ‘문화예술의 꽃’이기도 하다. 이러한 문화적 단편을 세상속에 보편적 가치관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한 노력이 바로 ‘무아봉공과 희생봉사의 꽃’이다라고, 차가 갖는 무형의 문화적 정의로 말하고 싶다. 이는 차를 가까이에 두고 마시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다가갈 수 있고 완성할 수 있는 장차 우리 인류의 새로운 삶의 패턴일 것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차 한 잔 마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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