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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망신 당한 완도수영장,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군 차원 원인 파악 전무…방문조사한 다른 군 관계자“최소 3개월 시험가동 내용 전달”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19.06.10 10:32
  • 수정 2019.06.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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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 당일 완도수영장 바닥 타일 일부가 떨어지고, 접착제도 수영장 물에 섞인 채 떠다닌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와 개장 다음 날부터 수영장 문을 닫고 바닥 타일을 전면 재시공하고 있는 모습.

지난 4월 2일 수영장 타일 등이 일어나 개장 하루 만에 보수공사를 이유로 문을 닫았다가 전국적 망신을 당한 완도수영장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 여론이 지역사회에서 비등하고 있다.

최근 완도수영장은 지난 5월 30일 문제된 타일 교체 작업공사 등을 완료하고 재개장했지만 재개장 무렵 비가 많이 와 천장 누수로 다시 긴급공사를 진행했다가 정상적인 운영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 지금까지 왜 그런 사태가 터졌는지 완도군 차원의 원인 파악은 전무한 걸로 확인되고 있어 안팎의 불만을 사고 있다.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완도군 전체 공무원 망신을 준 사건에 대해 전혀 원인 파악을 안한다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군민들은 “완도군민 전체가 욕먹었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는게 말이 되냐”고 은근 슬쩍 넘어가려는 행정의 태도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개장 하루 만에 묻을 닫은 완도수영장 문제의 핵심은 준공식 이후 급작스럽게 수영장 개장을 한 이유가 무엇인가다. 개학과 함께 학생들이 실내체육관을 이용해야 하는 학사일정과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준공을 당긴 부분은 수영장과 별개로 완도초등학교 체육관 이용과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될 소지의 것이 아니다.

문제는 충분한 시험가동을 하지 않고 수영장을 개장한 것이다.
완도수영장 개장 전 군청 담당 공무원들은 지난해 개장한 전남도 관내 지자체 수영장 2곳을 방문 조사한 걸로 확인된다. 한곳은 2017년 12월말 준공해 4월에 개장식을 가졌고, 다른 한곳은 지난해 3월말 준공식을 갖고 6월 개장한 곳이다. 2곳 모두 준공 후 최소 3개월 시험가동을 거친 곳이다.

2곳의 수영장 시설 관계자들은 “우리도 먼저 개장한 다른 시·군을 파악해 (따라야 할) 좋은 점만 모았다. 기계 사정을 잘 모르는 등 이런 걸로 시행착오나 나타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 점검해야 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것이 최소 3개월 시험가동이다”이라며 완도군청 관계자들이 방문했을 때 전반적인 그런 부분에 대해 답변을 해줬고, 전반적인 운영관리를 조사하고 갔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완도군청 담당 공무원들이 전반적인 운영에 관한 조사를 진행했고, 시험가동 등에 관한 출장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말이 된다. 실제로도 공직사회 내부에서는 당시 2곳을 방문 조사한 보고서가 세 차례 보고가 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결과적으로, 정황상 하위 공무원들은 시험가동과 관련한 내용을 보고했지만 윗단위에서 그것을 묵살했다는 것 밖에 안된다.

왜, 무엇 때문에 보고는 묵살됐으며, 완도수영장은 개장 하루 만에 문을 닫은 것인가? 본보는 2곳 지자체 방문조사 출장보고서와 관련한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개장 단 하루만에 묻닫은 완도수영장을 두고 “ㅋㅋ 결국 군수 사진 찍으려 대충 공사하고 다시 하는 거네. 수영장 물값이랑 타일 값=군수님 사진 1장 값”이란 네티즌의 비아냥 댓글까지 등장했던바 공무원의 전시행정으로 이같은 사태가 벌어진 것이 아니란 걸 증명하기 위해서도, 반대로 일벌백계로 구겨진 완도군민이나 완도군 공무원들의 자존심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원인을 파악해 책임의 소지를 분명해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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