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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군, 현대판 음서제라 불리는 '똥돼지' 키우나

[사설] CCTV 통합관제센터 지역내 유지급 자제 채용는 현대판 '음서제'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19.07.16 13:16
  • 수정 2019.08.04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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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판 음서제로 알려진 고위층 자제들만의 '특별한 채용'으로 불리는 '특채'들을 비꼬는 말인 똥돼지, 문재인 정부 들어 이들에 대한 갑질 행태들이 인터넷 상에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완도군 CCTV 통합관제센터에서도 지역 내 유지급들의 자제들이 취업하면서 이른 바, 똥돼지라 불리는 이들의 업무태만과 부모의 비호 속에서 조직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에 깊은 유감과 좌절감을 안기고 있다.

음서제는 고려 창건의 주축 세력인 훈구파들이 자자손손 권력을 잇기 위해 시험 없이도 벼슬에 오를 수 있는 최상의 특혜 제도로써, 하지만 능력이 떨어지는 탓에 조정에서는 일 할 사람이 턱없이 부족한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 무능은 부정·부패를 부르고, 정부를 약화시켜 고려말 오랑캐에게 짓밟히는 결과를 초래했다.

통합관제센터에 이 같은 현대판 음서제인 지역 유지들의 자제들이 등용되면서 근무 태만과 부모의 입김을 통해 압력을 행사한다고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결국 이는 부모의 백그라운드를 믿고, 이미 채용 과정에서 원칙과 절차가 무시된 채 반칙과 특권이 난무했다는 얘기다. 
공정하지 못한 사회. 

공평한 기회와 절차가 보장되지 않으며 특권과 반칙이 난무하는 불공정한 편법 사회는 억울한 사람들이 양산되고 그들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에 대한 적대감을 가지게 되며 사회 통합과 안정을 깨뜨리게 된다. 이번 완도군청 인사처럼, 인사 전부터 모 조합장이 개입돼 누가 사무관으로 승진한다는 이야기가 나돌면서 정기인사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은 완도군에선 이른바 빽 문화가 아니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으로 인식된다.

이런 군민 인식은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공식 채널 대신 사적인 채널에 의존하게 되고, 이 같은 불투명한 행정절차는 필연적으로 ‘뒷돈 문화’를 만든다. 부패와 불신풍조의 온상이 되는 것. 이는 또 효율성을 저해해 결국 군민의 풍요로움과 행복, 그리고 경제 발전까지 가로막는다. 
더 큰 문제는 고용 특혜가 판치는 현대판 음서제 앞에서 청년들은 연줄이 없으면 혼자 힘으론 일어설 수 없는거냐며 절망과 분노를 키우며 희망까지 빼앗기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공정한 사회에 대해 국민은 물론 지역민의 감수성이 날이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공정한 사회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정성의 이념이나 원리, 개념이 아닌 이것을 실천 하느냐 하지 않느냐다. 

그런 점에서 민선 7기 완도군정에게 중요한 것은 숙원사업인 해양치유보다도 반칙사회에서 규칙사회로 가는 것이다. 

그래서 행정을 견제 감시하는 완도군의회에선 이번 기회에 특별위원회를 구성해서라도 공정한 완도사회를 위해 명명백백 밝히는 게 책무고, 당연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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