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후보 부인 공갈·협박 혐의’ 검찰 맞고발·녹취록 폭로, 선거 막판 변수로 등장

윤재갑 "허위사실 유포"맞고발·기자회견에 윤영일 녹취록 공개· “윤재갑 후보 사퇴”요구

  • 박주성 기자 pressmania@naver.com
  • 입력 2020.04.14 15:22
  • 수정 2020.04.14 16:51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후보측이 전남도의회에서 윤영일 후보 부인측 '공갈 협박'주장이 명백한 허위사실이라며 기자회견을 갖고 전날 13일 윤영일 후보 측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간위와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영일 후보측은 14일 오전 윤재갑 후보 기자회견이 끝나고 '윤영일 후보 부인측 '공갈 협박' 검찰 고발과 관련한 녹취록을 폭로하고, 오후2시 전남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의 윤재갑 후보 제명''윤재갑 후보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재갑 후보와 윤영일 후보 간의 고발과 맞고발이 이어지면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던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 양상이 윤영일 후보의 녹취록 전문 공개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윤재갑 후보측에선 “녹취록 운운하며 사실인양 여론을 호도하는 것이 역시 전형적인 사기꾼들이 하는 짓“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제 공개된 녹취록에는 윤영일 후보가 주장했던 내용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어 큰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해당 녹취록은 속기사무소의 공증을 거쳐 검찰에 증거 자료로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윤재갑 후보는 2016년 윤영일 의원 부인을 공갈·협박한 혐의로 최근 검찰에 고발당했다. 이에 윤재갑 후보 측은 터무니없는 흑생선전이라며 14일 오전 기자회견까지 열었지만, 윤재갑 후보의 기자회견 직후 윤영일 후보가 녹취록 전문을 언론과 SNS 등에 공개하면서 해남완도진도 선거의 막판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서 지역에 미칠 파장과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 해남·완도·진도 선거구 민생당 윤영일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후보가 윤영일 의원 부인에게 해남군수 공천 보장과 금전을 요구했다’면서 ‘검찰에 공갈·협박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날 보도자료에서 윤 후보 선대본 측은 “2016년 6월 11일, 윤 의원 부인을 해남읍의 모 카페로 불러 ‘윤영일 의원이 당선 직후 아무개로부터 돈을 받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면서 ‘현금 1억5,000만원과 2018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해남군수 후보 공천을 보장하라’고 공갈·협박했다”고 주장했다.

 

선대본 측은 “현직 국회의원도 아닌 국회의원의 부인을 따로 불러내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은 명백한 공갈ㆍ협박죄의 구성요건이 성립한다”면서 “당선이 된다 한들 보궐선거가 불가피 하다”고 말하고, 윤재갑 후보의 사퇴와 더불어민주당의 사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윤재갑 후보 선거대책본부는 14일 보도자료와 윤재갑 후보 전남도의회 기자회견을 통해 “한마디로 터무니없는 흑색선전이자 허위사실 유포다. 단순한 비방과 허위사실을 넘어 패색이 짙은 후보의 악의적인 모략”이라며 13일 윤영일 후보 측을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선관위와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재갑 후보 선대본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열세를 면치 못해 다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백번 이해한다 하더라도, 없는 일까지 꾸며내 상대 후보를 흠집내는 행위는 유권자들을 바보 취급하고 모욕하는 야비하고 파렴치한 행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윤영일 후보 측 보도자료에 ‘검찰이 관련 녹취록을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당연히 존재할 수도 없는 ‘녹취록’을 운운하며 사실인양 여론을 호도하는 것 역시 전형적인 사기꾼들이 하는 짓”이라며 “고발인을 당사자가 아닌 후보자 보좌관으로 한 것은 법적 문제와 책임을 남에게 떠넘기기 위한 비겁하고 치졸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주장했다.

 

 

윤영일 후보측이 폭로한 녹취록.
윤영일 후보측이 폭로한 녹취록.
윤영일 후보측이 폭로한 녹취록.


그러나 이날 윤재갑 후보측 기자회견이 끝나고 윤영일 후보측이 녹취록을 바로 공개하고, 오후2시 윤영일 후보가 민주당의 윤재갑 후보 제명과 후보 사퇴를 요구하면서 사태의 파장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이날 윤영일 후보측이 공개한 녹취록에는 윤재갑 후보가 당시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된지 얼마 안된 윤영일 국회의원 부인에게 접근, 남편이 돈을 받아서 의원직 잃고 재보궐 선거가 있을 것이라며 협박을 하고, 자신이 입막음 해줄테니 1억5천만원과 해남군수 공천 보장을 위한 연대서명을 해달라고 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식 기자회견에서 윤영일 후보는 “무조건 발뺌부터 하고 보자는 심산! 그렇게 하여 선량한 군민들, 국민들 속여 선거부터 치르고 보자는 행태! 그런 사람!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사실을 허위로 몰지 말라. 오죽했으면 선관위조차 동생은 허위사실 유포로, 예비후보자 후원회 회계책임자는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윤재갑 후보 측을 검찰에 고발 했겠느냐?"고 윤재갑 후보측을 저격했다.

이어 윤 후보는 “해군사령관 출신 건장한 남성 앞에서 저 당시 부인이 어떤 마음이었느냐? 얼마나 두려웠겠느냐?”면서 “누군가에게 돈을 받은 적도 없고, 따라서 당연히 윤재갑 후보의 협박에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윤 후보는 “우리 지역에 저렇게 부도덕한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어서야 되겠느냐? 우리지역은 재보궐 선거라면 치를 떤다”며 더불어민주당의 윤재갑 후보 제명과 윤재갑 후보 사퇴를 요구했다.

한편, 윤재갑 후보 선대본 측은 윤영일 후보측의 녹취록 폭로와 오후2시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아직까지 내놓지 않고 있다.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