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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학교 문 열린다 … 13일 고3부터 등교 개학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등 완도 관내 43개교 13일 등교수업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5.08 14:26
  • 수정 2020.05.1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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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두 달 넘게 닫혔던 학교 문이 드디어 이달 13일부터 열린다. 학부모들 사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이달 4일 교육당국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부터 등교 개학을 순차적으로 실시한다고 밝혔다. 총 4단계로 나눠 20일 고등학교 2학년·중학교 3학년·초등학교 1~2학년·유치원생, 27일 고등학교 1학년·중학교 2학년·초등학교 3~4학년, 6월1일 중학교 1학년·초등학교 5~6학년 등교 개학한다.
 
13일 등교 개학하는 고3은 대입 준비가 시급함에도 불구하고 학기 초에 이뤄졌어야 할 진로·진학 상담이 너무 늦어졌고, 대입 수시모집용 1학기 학교생활기록부를 빨리 채워야 하는 이유 때문에 가장 먼저 등교가 결정됐다.

또한, 초등학교만 저학년부터 등교하는 이유는 중·고등학교와 달리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아이 돌봄 부담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치원도 20일부터 문을 연다. 유치원은 코로나19 여파로 원격수업도 하지 않은 채 휴업 중이었는데, 원래 개학일인 3월 2일 이후로 79일 만에 개원하게 됐다.

하지만, 영유아가 집단생활을 하는 어린이집은 아무래도 더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육당국의 판단으로, 여러 특성을 감안해 등교수업은 아직 무리라는 입장이다. 

등교 개학이 발표되자 장기간 돌봄에 지친 학부모 측은 등교 개학을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는 한편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남이 있는 상황에서 등교 개학은 시기상조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나오고 있다.

개학을 반기는 학부모 A씨는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한다고 하지만 아이들이 집중을 잘 못해 잔소리만 하게 됐다. 완도 지역엔 확진자가 없으니 학교 내 위생 방역만 제대로 된다면 충분히 정상적인 수업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학부모 B씨는 "감염 우려 때문에 에어컨도 제대로 못 켠다고 들었다. 더워진 날씨에 아이들이 과연 마스크를 끼고 수업을 받을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 K씨는 " 교실에서 한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대규모 감염은 불가피한 것이 아니냐, 아무리 거리두기를 해서 수업을 한다 해도 불안하다. 차라리 오전 오후반으로 나눠서 수업을 진행하던지, 이번 기회에 우리나라도 9월 학기제를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완도 관내 전교생 60명 이하 초·중등 학교의 경우 전남도교육감 재량으로 고3과 같은 13일에 등교수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이번 결정은 전남지역의 경우 한달 이상 코로나19 지역 내 감염 사례가 없었고, 그동안 방역대책을 충분히 세워 통제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는 학급 내 학생 밀집도가 낮고, 학생의 돌봄 수요가 높아 조기 등교 수업 필요성이 현장에서 끊임없이 제기되어 온 점도 고려됐다.  13일이 등교수업이 가능한 전교생 60명 이하 소규모 관내 학교로는 유치원(22), 초등학교(12), 중학교(9)로 총 43개교다.

이들 소규모 초·중학교를 제외한 각급 학교와 특수학교, 각종학교,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의 등교수업은 교육부가 제시한 등교수업 일정에 따르기로 했다.

완도교육지원청은 “학교가 그동안의 학습 공백을 메우기 위한 교육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또 다시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 될 수도 있다. 학생 건강과 학습권을 동시에 지키기 위해선 생활 속 거리 두기와 학교 방역 지침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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