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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인력 좀... ” 외국인계절근로자 입국자 ‘0’명

외국인 근로자 빠진 관내 농어가, 일손부족에 ‘발만 동동’

  • 강미경 기자 thatha74@naver.com
  • 입력 2020.07.10 10:36
  • 수정 2020.07.10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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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근로자 입국이 차질을 빚으면서 외국인계절근로자를 확보하지 못한 완도 관내 농·어촌에서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완도군은 국내 최대 수산 군으로 다시마 채취 및 건조, 가두리 전복 선별, 미역, 다시마 포자 작업, 김, 파래 채취 등 육·해상 작업이 모두 가능한 외국인 근로자가 필요한 실정이다. 완도 금일의 경우 완도 다시마 생산 철인 5~6월에는 러시아, 중국, 동남아에서 들어온 3,000명 가까운 외국 노동자들이 지난해까지 다시마를 채취해 와이파이가 터지는 금일읍사무소 근처는 밤마다 외국인근로자가 몰려 서울 용산 이태원을 빚대 ‘금일 이태원’이란 소리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올해는 상황이 역전됐다. 코로나 감염증 때문에 외국인근로자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것을 꺼리는데다 한국에 들어와도 2주간 격리가 필요하다. 그럴 경우 격리 비용을 고용주가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가뜩이나 어려움이 예상되는 양식어업인들에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일손 부족에 다시마 양식 어민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외국인근로자들을 인력소개소를 통해 구할 수 밖에 없었지만 심지어 외국인근로자가 “소고기를 안사주면 일 안하겠다”고 버틸 정도로 누가 고용주인지 모를 정도로 지난해와는 외국인근로자 일손이 격세지감이 되어 버렸다. 

이 같은 일손부족을 해결하기 위한 정부가 만든 제도가 외국인계절근로제다. 외국인계절근로제는 2015년 10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3차에 걸친 시업 기간 동안 총12개 지자체가 참여하여 219명이 입국하였으며, 2017년부터 계절근로자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돼 올해는 41개 지자체에 2,592명이 배정됐다. 

그중에 완도군이 신청한 외국인계절근로자는 95명이였으나 단 한명도 입국하지 못하고 있다.이에 일손이 부족한 농·어가는 올해 일부 농사를 포기하거나 웃돈을 주고서라도 부족한 일손을 찾고 있는 형편이다.

당인리에서 전복과 김양식을 하고 있는 A씨는 “지금도 일손이 딸리기는 하지만, 앞으로 김 포자를 하려면 9월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한데 일손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인력난을 호소했다. 

완도읍에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농번기 철이라 일손이 부족하다며 사람 좀 구해달라는 전화는 빗발치는데 보낼 줄 사람이 없다. 인건비를 더 줄테니 보내달라고 하지만 지금은 불법체류자 인력마저도 구하기 힘들다”며 답답해했다.

반면, 금일읍의 인력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외국인근로자를 고용하는 곳에서 돈 주고 그냥 쓴다고 함부로 대하는 것도 문제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근로자 일손부족을 계기로 고용주들의 외국인 인력에 대한 인식변화 필요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완도군은 어가들의 인력난 문제는 알고 있지만 아직 뚜렷이 마련된 대응책은 없다고 전했다.
한편, 경북 영양군은 공동 숙박시설을 지정해 외국인 근로자 입국을 추진하기로 했다. 외국인계절근로자 370명을 입국시키고 1인1실 사용이 가능한 백암온천을 전용 숙소로 제공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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