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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생활방역이 최고의 관광마케팅

[사설] 예산낭비 비난받는 완도 가을축제와 코로나19 이후 관광방식 변화의 필요성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0.23 10:04
  • 수정 2020.10.25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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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이 10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개최된다. 지난 2015년부터 ‘청정완도 가을빛 여행’이란 명칭으로 시작된 행사는 대표적인 가을 행사로 해마다 특색 있는 가을 정취를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왔다고 완도군은 밝혔다.

특히 올해는 6회 째를 맞아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으로 명칭을 변경하여 섬 주요 관광지를 여행하는 콘셉트로 준비되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고려하여 온라인 행사 위주로 실시되며, 완도권과 보길권, 청산권역으로 나누어 일부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러나 걱정이다. 완도군이 10월5일부터 전면적인 생활방역에 들어갔으나 현재 대형마트, 금융권, 다양한 규모의 식당, 편의점 등에서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경각심이 없는 이런 상황을 빗대어 완도군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1단계가 아니라 0.5단계라는 비아냥 대는 소리도 들린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9월과 10월 예정된 가을축제 38건 중 26건이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획대로 열리는 축제도 비대면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열리거나 대폭 축소해 축제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다. 모두 가을축제 취소의 이유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완도군의 가을축제 강행은 용감하다고 해야 할까. 생활방역이 철저하게 실천되지 않은 마당에 축제 강행은 자칫 지역사회 전체를 코로나19 펜데믹 안으로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가게 할 수 있다.

지난 여름 완도군은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포스트코로나 시대 운영방안을 제시하고 트렌드를 선도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여러 언론사에 배포해 보도되기도 했다. 그러나 통제되지 않은 해수욕장에서 안심예약제는 크게 효과가 없었고, 자동차극장도 투입된 예산에 비해 이미 기존에 와 있던 캠핑족과 다수의 공무원들이 관객으로 참석해 과도한 홍보였다는 지적도 있다. 멀티플렉스 또한 마찬가지였다.

코로나19 시대에는 관광이 방역을 앞서가면 안된다. 민관합동으로 그동안 고생한 발열체크,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완도군이 최초로 추석 명절 추석 명절 귀성·역귀성을 자제하는 '이동 멈춤' 운동을 1개월 동안 전개하면서 벌초대행 서비스, 온라인 부모님 안부 살피기 등 행정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해 전년 대비 귀성객이 3만6천여 명, 약 72%가 감소하는 효과를 냈다.

이런 방역 노력들을 물거품으로 만들면 안된다. 코로나19 시대 관광패턴은 방역이 가장 중심에 있음을 잊지 않아야 한다. 오히려 철저한 생활방역이 최고의 관광마케팅이라는 것을 중심에 두고 완도관광을 새롭게 시작해야 되는 단계에 서 있음을 알아야 한다. 코로나19 시대엔 방역과 관광이 둘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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