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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 목적과 삶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하라

[특별 칼럼] 이영호 / 전. 17대 국회의원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1.13 11:02
  • 수정 2020.11.20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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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목적과 삶의 가치관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어떤 사람은 순수하게 오직 농업을 통하여 성공하고자 뜻을 둔 사람이 있을 것이고, 또 어떤 사람은 농산물을 제품화하거나 농촌 어메니티를 살려 농촌관광을 활성화하려고 할 것이다. 이 밖에도 농업에서 얻는 소득보다는 농촌에서의 행복한 삶에 더 의미를 두려고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

농업을 통해 성공하고 싶다면, 제2의 창업정신으로 전문농업인이 될 단단한 각오를 해야 한다. 농업소득에 굳이 연연해하지 않는다면, 건강치유나 여가생활을 하면 목적이 달성되는 것이다.

“농사만 지어서도 부자(富者)가 될 수 있다”는 말은 확실한 말이다. 농사를 지으면서도 성공적인 인생을 살아가는 수많은 농업경영인들이 있다.

새로운 영농법을 연구하거나 경쟁력 있는 작물을 재배하여 부농(富農)이 된 사람들도 많이 있다. 현재 귀농·귀촌에 성공한 사람들도 적지 않다. 한 사람의 스타농부가 마을 전체를 먹여 살리는 성공사례도 있다.

최근 방송이나 신문지상에서 ‘억대 연봉 부농이 되는 법’, ‘대기업 임원도 안부러운 농사꾼’, ‘농촌이 금광’ 등과 같은 수식어를 단 소위 성공한 귀농인들의 이야기가 전달하고 있다.

“연소득 1억 원이 넘는 부농이 크게 늘었다”는 정부의 발표도 있었고, 각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귀농설명회와 귀농대학 등을 앞다투어 개설하고 있다.

출판가에서는 성공한 귀농인들의 서적이 출간되는 등 사회 전반적으로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원생활의 로망을 넘어서, 새로운 직업으로서 농업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농사를 짓고 싶지만 돈도 없고 땅도 없다면, 노동력만으로도 도시 못지않은 경제소득을 얻을 수 있다.현재 우리 농촌에서는 일손이 너무나 부족한 실정이다. 일손을 구하려고 해도 일손 구하기가 어렵다. 건강만 허락된다면, 팔순 할머니들도 제초작업을 하면서 젊은이들과 똑같은 일당을 받는다.

형편이 된다면, 트랙터 한 대를 구입해서 품삯을 받고 남의 논을 갈아줄 수 있다. 벼를 베어주고, 내 농사를 굳이 안 지어도 노동력만 가지고도 생활이 가능하다. 그러다가 빈 땅을 찾으면 거기에 농사를 지을 수도 있다.

만약, 농촌에서 큰 욕심을 버리고 소박하게 살겠다고 작정하면, 심신이 피로하지 않고 편안하게 살 수 있다. 굳이 돈에 대해 욕심낼 필요가 없으니 유기농도 충분히 가능하다.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고자 하는 것은 인생의 일대 전환점이다. 이전에 살아왔던 삶의 방식이 아닌 낯선 방식의 삶을 선택해야 한다.

누구에게나 시련이 있고, 고난을 겪는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하고, 어떤 마음으로 받아들이냐는 결국 자신의 몫이다.

돈도 많이 벌고 싶고, 자연을 즐기면서 여유롭게 살 수 있다면 정말 좋으련만, 양자택일(兩者擇一)을 해야 한다.

농사를 창업으로 생각하고 성공하겠다는 결심이 섰다면, 도시에서의 삶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

치열한 연구와 피나는 노력이 없이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 생소한 농업에서 성공하기로 마음 먹은 것 자체가 도전인 이상 실패할 확률도 높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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