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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관광거점도시의 꿈이 영글어 간다

[특별 기고] 신우철 / 완도군수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0.12.18 11:29
  • 수정 2020.12.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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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 감염병이 세상의 모든 것을 바꿔 놓은 경자년 한해가 저물어 가고 있다.

최근 백신과 치료제의 개발 소식이 들려오면서 코로나와의 전쟁이 곧 끝날 것 같지만 본격적인 겨울로 접어들면서 연일 사상 최대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매섭기만 하다.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면서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은 인내하기 어려운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가급적이면 사람과 접촉을 피해야만 하는 비대면 시대에 관광산업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을 정도의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군에서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각오로 코로나 이후 관광산업을 선점하여 지역 발전의 원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차별화된 정책 개발에 주력하였다. 

올해 신지명사십리해수욕장의 블루플래그 재인증과 멀티플렉스 및 자동차 극장 운영, 청산도 밤마실 행사, 청정완도 가을 섬 여행 등 차별화된 비대면 관광 콘텐츠를 선보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우리 군이 여름휴가 종합만족도 전국 1위를 차지하였고, 신지명사십리 해수욕장은 코로나19 대응 우수 해수욕장으로 꼽혔다.

이제 미세먼지가 적고 산소음이온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청정한 환경, 드넓은 맥반석이 형성된 청정바다에서 생산된 안전하고 맛있는 수산물, 풍부한 문화·역사 자원, 265개의 아름다운 섬 등을 활용하여 해양관광거점도시로 도약을 준비할 때이다.

그렇다면 어떤 비전이 완도가 ‘꼭 한번 찾고 싶은 곳’, ‘또 다시 찾고 싶은 곳’이 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먼저 12개 읍면의 흩어져 있는 수많은 관광 콘텐츠를 체도권, 남부권, 동부권, 청산권 등 4개 권역의 특성에 맞춰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첫 번째 다리로 연결된 완도읍, 군외면, 신지면, 고금면, 약산면 등 체도권은 해양치유를 체험하고 장보고 대사와 이순신 장군의 정신을 배울 수 있는 ‘체험 관광의 중심지’로 만들어 간다.

전국 최대 난대림인 완도수목원은 국립난대수목원으로 조성하여 산림치유의 거점으로 개발해 나가고자 한다. 

일몰이 아름다운 서부도로 가리포 노을길(40억원)과 정도리 구계등 정비를 통해 차별화된 관광지로 본격 개발한다. 

우리군의 랜드마크인 다도해 일출공원 확대 조성(50억원), 완도읍 가리포진 복원(90억원)과 4종의 구도심 도시재생사업(241억원), 장보고 한상 명예의 전당 건립(19억원) 등을 추진한다.  

신지면에 해양치유산업의 핵심 시설인 해양치유센터(320억원)를 곧 착공하고, 인근에 해양기후치유센터(12억원)와 해양문화치유센터(16억원) 등을 내년 말까지 완공하여 해양치유산업화를 가속화한다. 

또한 해양바이오연구단지(110억원)와 해양바이오 활성소재 인증 생산시설 구축(150억원), 해조류 기능성소재 유효성 평가센터 구축(250억원) 등을 조성하여 해조류를 특화한 해양바이오산업의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 

고금면 덕동리에 이순신 역사공원 조성(85억원)과 관광자원 활성화 사업(190억원)을 우선 추진하고, 장기적으로 고금 이순신 역사공원화 사업(2000억원 규모)을 구상하고 있다.

약산면에는 동백 숲을 활용한 ‘해안치유의 숲 조성(60억원)’과 해양치유체험센터(20억원)을 조성하여 산림과 해양치유의 연계 발전을 추구한다.

두 번째, 노화읍, 보길면, 소안면 등 3개 읍면 남부권은 윤선도의 시가문학, 항일 정신, 전복 음식을 만끽하는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가꿔나갈 계획이다. 

전국적으로 이름난 보길도 예송리 몽돌해변과 상록수림이 있는 보길도 일원에는 예송리~예작 간 인도교 건설, 마을 공동 브랜드 민박 ‘어부사시가(家)’ 운영 등을 통해 명품 어촌(130억원)을 조성한다. 

항일운동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태극기의 섬’이자 갯돌 해변, 천연기념물 상록수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보유한 소안도에 항일운동 테마 공원과 해양생태공원(35억원) 등을 조성하여 누구나 한번쯤 꼭 ‘가고 싶은 섬’이 될 수 있도록 새롭게 단장한다.

전복 주산지인 노화도에는 전복 역사문화관과 전통음식 체험관, 해상 전복 체험장 등이 있는 전복오감여행학교(21억원)를 내년에 문을 연다. 

세 번째,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 청산도는 전통 농업과 자연 경관이 빛나는 ‘생태관광의 메카’로 만들어 간다.

청산도에 슬로 생태공원(19억원)과 해양치유공원(15억원)이 들어서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고, 천년의 세월을 견뎌 온 돌담이 있는 우리 군 최남단 섬 여서도를 ‘가고 싶은 섬 가꾸기(40억원)’ 사업을 통해 특색 있는 섬으로 변화시킨다. 

네 번째, 금일읍, 생일면, 금당면 등 동부권은 청정바다와 섬의 비경을 감상하는 ‘힐링 관광지’로 탈바꿈 시킨다.

‘가고 싶은 섬 가꾸기’로 선정된 금당면(50억원)과 생일면(40억원)은 마을 경관 개선, 생태 복원, 문화관광 자원 개발 등을 추진하고, 금일 명사십리해수욕장은 명품 해변(40억원)으로 새 단장한다.

이렇게 코로나 시대, 치유와 휴식을 가미한 완도 관광의 청사진이 그려졌다.  권역별 관광산업을 활성화시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5백만 관광 시대를 열고, 곧 해양관광거점도시로서의 위상을 드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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