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3.12 15:31
  • 수정 2021.03.12 15:33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새학기가 힘차게 시작되었다. 코로나19 여전하지만, 학교 현장은 살아 움직인다.
3월에 새학기가 시작되기 때문에 지금 학교는 학사일정과 수업 준비로 여념이 없다. 그동안 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대면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들이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방역지침의 단계가 하향 조정되고 가능한 비대면으로 학교가 운영되는 체제로 전환되었다.


사실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전남은 도시지역과 다르게 소규모 학교와 소인수 학급이 많아 대면수업이 계속 진행되어 왔다. 더구나 청정지역이었던 전남의 대다수 농어촌 학교는 인구가 밀집된 도시학교와는 다르게 학사일정과 수업이 공백없이 진행되어 왔었다. 그리고 신학기가 되어서도 전남의 거의 모든 학교는 대면수업과 행사 활동이 전개되고 있다.
코로나 역습은 우리 사회와 인간에게 커다란 경고와 위협으로 다가왔다. 이미 여러 학자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코로나 역병은 환경오염과 생태 위기, 그리고 인간의 욕심으로 지구 환경이 무너진 상황에서 다가오는 무서운 바이러스라고 진단한다. 누구나 원하지 않았고, 또 두렵고 무서운 역병에 속수무책으로 지난 일년 넘게 고통을 받았다. 이제 겨우 백신이 개발되고 연차적으로 접종이 시작되었다. 천만다행이다.


코로나 역병은 비단 교육만이 아니라 경제마저 송두리째 흔들리게 했다. 그러다보니 소상공인들을 위시한 자영업자들은 삶을 유지하기 힘든 상황까지 내몰리게 되었다. 그동안의 수많은 불안과 문제점이 노출되었다. 지금도 그 상황이 이어지고 있고, 그 사이 ‘부익부 빈익빈’의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다행인 것은 ‘K-방역’으로 명명될 정도로 대한민국은 코로나 방역의 가장 우수한 선진국이 되었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되고 정상적인 사회로의 복귀가 이루어지길 바래본다.
그럼에도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이런 혹독한 시련은 새로운 답을 모색하게 하는데 실마리를 제공했다. 결국은 도시보다는 시골이, 대규모 학교보다는 작은 학교가 답이라는 사실이다. 날마다 확진자가 발표하는 통계를 보더라도 도시와 시골의 차이는 확연하다. 그것은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소인수 학급와 작은학교는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방역지침을 제대로 지킬 수 있는 여건인 것이다. 그리고 자연친화적인 생활은 역병 예방에도 최선이다. 그러니 대규모의 인구가 밀집되어 있는 도시를 분산하여 지역에 균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해답이다.
그리고 학습과 수업의 인프라는 도농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급수 20명 이하’의 요구도 시골학교에는 자연스럽게 해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기회에 행정 개편을 통해 도농간의 불균형도 해소하고 지역 차별과 소외를 극복하는 정책을 시급히 모색할 때이다. 위기의 시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은 이제 대한민국의 발전 방향은 도농의 상생에서 찾아야 한다. 또한 ‘교육이 살아야 지역이 산다’는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다. 계속해서 학령수 감소로 지역은 폐교가 늘어나고, 교육환경이 좋지 않으니 도시로 떠나는 악순환이 계속되어 왔다. 이번 기회에 삶의 생태계를 복원하고 도농 균형 발전, 그리고 기후위기와 환경 복원으로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한다. 지금 시작해야 늦지 않는다.


최근에 전남도교육청과 서울시교육청간의 ‘농촌 유학생’ 프로그램이 가동되었다. 매우 신박한 정책이다. 유학을 하면 해외만을 생각했던 인식을 전환하여, 도시에서 농촌으로 유학을 하는 것은 여러모로 교육적 효과가 크다. 일부에서 우려하는 점도 있지만, 시행착오를 최대한 줄이고 그 정책이 안착할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을 일이다. 농촌과 바다의 가장 많은 전남은 미래발전의 푸른 신호등이다. 아니 대한민국의 상생프로그램의 시작이다.

 

김남철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