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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을 위한 뜻,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고자

518 특집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5.22 10:40
  • 수정 2021.09.1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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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그 길에 대한 믿음이다. 지금 이 순간이 그 어떤 순간보다 절박한 건 그 길에 대한 확신 때문이다. 치열함이란 확신의 과정에서 유일한 무기이며 이로써 나머지는 모두 소거한다.
모든 에너지를 그것에 퍼붓고 있기에 누구도 이길 수 없고 누구에게도 져 줄 순 없다. 어디에도 이룰 수 없지만 떠나지 않으면 안 되는 때 사무치는 바.
이 호흡을 이해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다. 설령 그것이 틀렸다고 할지라도 돌이킬 수 없는 것. 본질의 핵심 안으로 들어가는데 있어서 거추장스럽거나 가로 막는 건 모조리 버리거나 깨 버린다.


죽으면 죽으리라!
모든 뼈마디가 끊어지고 모든 살점이 떨어져 나가도 멈출 수 없다. 무엇도 말할 수 없고 누구도 말릴 수 없다는 것. 지금은 다만, 전진만 있을 뿐.
만인을 위해 무엇이 더 풍요로운가의 가치는 시대의 혁명가라 불리는 이들이 마지막 순간까지 실현하는 실존적 정의다. 역사 속의 혁명가들은 자유와 평등을 억압하는 압제자를 반드시 뒤엎지 않으면 안되는 절체절명의 소명을 가진 소수의 피억압자들이었다. 그들은 새로운 질서를 위해 기존체제의 폭압에 좌절하지 않고 최후까지 싸웠지만 결국 모든 것을 잃었다.
예수가 그랬고,  이충무공이 그랬으며 그들이 그랬다.


만인의 평등을 위할 때 그들은 자신의 자유를 믿었다.
죽고 싶어 죽을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 박애정신을 실천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졌던 삶은 더 이상 비극이 아니다. 그것은 장렬한 영광, 살아선 자유가 없지만 죽어서 천년을 가는 그 혁명이란 이름, 자유와 평등, 자체이니까.
중요한 것은 단 하나. 어떻게 가장 낮은 곳, 가장 아픈 곳에서 민중과 함께 계급을 유지할 수 있는가!


그것은 민중의 의지가 역사의 의지인 까닭이고 혁명은 절대적으로 민중의 편이기 때문이다.
쿠테타가 아닌 이상 그들은 눈앞의 승리를 보는데에는 실패했다. 수많은 혁명가가 만인을 위한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고자 민중을 위한 노래에 그 이름을 서명하고 사그라졌다.


하지만 역사는 그들을 승리자로 만들었다. 시대가 달라져도 혁명가의 이름은 쓰여진다. 인간의 눈을 가리고, 절대권력을 거머쥔 채 죄수처럼 구속하고, 어둠의 터널에서 살아갈 것을 강요하고, 삶의 아름다움에 대해 아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죄악에 맞선 혁명가의 시대.


마침내 기적이 일어난 곳에서 나는 그리고 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처음으로 별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인 눈빛으로 혁명을 꿈꾸는....


완도신문(완도 군민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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