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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브라보 그레이트! 완도군민의 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6.04 13:10
  • 수정 2021.06.04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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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런 무대를 다시 볼 수 있을까?
디렉터가 누굴까?
코로나 시대 문화예술공연이 저조한 가운데 미국 예술계와 코로나 이후를 준비하다 고향의 그리움, 그리고 잠시 완도 방문.
우연히 지인의 손에 이끌려 찾게된 완도군민의날 기념식. 식전 공연으로 시작되는 첼로와 피아노 연주. 사랑의 인사로 객석을 울리는 아름다운 선율.


탁월한 초이스. 독주였으면 반감되었을 공연이었지만 첼로와 피아노가 마치 연애를 하듯  한없이 감미롭고 한없이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기도 하고, 그러다가 무엇에 토라졌는지 고함을 지르고 흐느껴 울다가, 또 한동안 감정을 삭이느라 그랬는지 침묵하다가, 다시 화해를 했는지 신이 나서 펄쩍 뛰며 부둥켜 안는 듯 했다.
맑은 영혼과, 음악에의 순수한 열정, 그리고 몸과 마음을 연습에 바친 음악가들의 연주를 들으면 저절로 영혼이 정화되는 순간.


이어진 축시 낭독. 낭낭 그 자체.
물결처럼 밀려드는 그 음성으로 자연의 영혼이 물결 속에서 속삭이듯 당신의 이름을 부를 때... 그 나즈막한 목소리에 포말처럼 부숴지는 당신의 환영이 먼지에서 저 우주로 순간에서 저 영원으로 이어진듯한 흠결없는 아름다움의 완성. 또 그녀는 2008년 완도로 여행왔다가 너무나도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따뜻한 사람에 취해서 완도에 정착하게 되었다며 지금 세아들과  남편이랑 완도의 품에서 지내고 있다는 그녀의 말이 아직까지도 초원 위를 내달리는 말발굽 처럼 가슴 위를 마구마구 뛰어다니듯하다.


이어지는 동영상. 어쩜.
음악과 영상, 그리고 별빛처럼 빛나는 詩.
누가 써내려 간 시인가! 시인 중의 시인 릴케가 살아와도 저런 시는 쓸 수 없을 터. 정말 사람을 홀리는 마법같은 시어다.


첼로와 낭송, 그리고 동영상 때문에 가려졌지만 남자 사회자의 매끄러운 진행 솜씨.
특히 그 목소리. 저음의 베이스가 5월의 바람을 타고서 꽃향기 속에서 한참을 머물고 있는 그런 여운이랄까.
아름다운 시집의 첫 페이지를 여는 순간처럼 매혹적인 설레임이 내 마음의 건반을 두드리듯 물결치는 매력적이고 매끄러운 진행. 수많은 유관기관들의 기념식을 보았지만, 이처럼 아름다운 기념식은 보지 못했다. 한폭의 수채화처럼 펼쳐진 완도군민의 날 기념식.
완도는 아름답다. 브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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