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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의 동화작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무지개를 찾아요”

책 인세 털어 동화 속 완도의 주인공 장학금 전달

  • 정지승 기자 p6140311@hanmail.net
  • 입력 2021.07.17 11:21
  • 수정 2021.11.2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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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아동문학계를 대표하는 홍종의 동화작가가 완도를 찾았다. 지난 6월 30일 출간한 동화책 <전복순과 김참치>의 실제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서다. 홍종의 작가와 동화의 주인공인 고태이(전복순)양의 첫 만남은 동화집을 기획하면서 이뤄졌다.

 


그는 SNS에서 전복을 통째로 먹는 섬 아이의 사진을 보고 영감을 얻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신간 <전복순과 김참치>는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이야기다. 책 속에는 전복 양식을 하러 귀어한 젊은이들의 어려움과 가격 폭락으로 인한 고충, 자연재해로 터전을 잃은 어민들의 애환 그리고 세대 간의 갈등, 도서 지역의 교육 문제 등 우리 사회의 현안과 함께 그것을 헤쳐 갈 지혜로 가득하다.


지난 9일은 지속가능한전복산업협동조합 창립 1주년을 맞아 동화인문학 강의에 초대되어 <완도로 전복하라!>라는 주제로 열띤 강의도 펼쳤다. 그는 강의 준비를 위해 전복과 관련한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아이와 어른이 함께 부를 수 있는 전복 동요를 만들어 강의의 호응도를 높였다. 아울러 강사료의 절반을 덜어 동화책 50권을 구매해 참석자들에게 사인하여 증정했다.
다음날인 10일은 소안도에서 소안항일운동사업회가 주관하는 소안항일운동전국학생문예백일장 심사를 마치고 동행한 출판사 직원들과 함께 실제 동화의 주인공이 사는 보길도를 다시 찾았다.

 


그는 이번 출간한 책의 첫 인세를 털어 동화 속 주인공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보길도 현지에서 고태이 아빠가 기른 전복을 구매하여 지인들에게 선물하는 등 아낌없는 마음을 전했다. 홍작가는 그동안 100여 편의 동화집을 내면서 “이번 같이 실제 모델을 발굴하여 동화를 쓴 일은 특별한 사례였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전복 껍데기는 울퉁불퉁해서 모양새가 별로이지만, 그 속에는 항상 무지개가 숨어 있어요. 청정바다에서 기른 건강한 완도 전복을 통해 사람들이 품고 사는 그 꿈을 이야기하고 싶었죠.” 그는 어촌의 현실과 사람들의 고정관념 탈피를 꾀하고 또한 섬 아이들에게 무한한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충남 천안 출신인 홍종의 작가는 2018년 소안도 항일운동 이야기를 쓴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를 출간해 항일의 섬 소안도를 전국에 알리고 있다. 그리고 출판사 국민서관에서 펴낸 그의 최신작 <전복순과 김참치>의 출간은 청정바다 완도 전복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는 특별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써 저는 완도가 배경인 동화책 두 권을 갖게 되었고, 어느덧 완도의 작가가 되어 버렸어요.” 이렇게 말하며 그는 환하게 웃음 지었다.


홍작가는 초등학생 때부터 작가를 꿈꿨고,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쳤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 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똥바가지》, 《까만 콩에 염소 똥 섞기》, 《나는 누구지?》, 《물길을 만드는 아이》, 《흥원창 어린 배꾼》, 《영혼의 소리, 젬베》 외 80여 권이 있으며, 그림책으로는 《털실 한 뭉치》, 《하얀 도화지》,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전복순과 김참치》 등이 있다.


정지승 다큐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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