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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무너진 담벼락에 주민들 “가슴이 확 트여”

  • 신복남 기자 sbbn2000@hanmail.net
  • 입력 2021.07.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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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전복산업의 대표성과 상징성을 가진 노화보길권역의 전복생산어업인들이 소비자와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지난 10년동안 끊임없이 제기해왔던 노화우체국 담장.

전복 출하 시, 교통 체증을 유발시켰던 노화우체국 담벼락.
전복 출하 시, 교통 체증을 유발시켰던 노화우체국 담벼락.

 

노화우체국 담장은 노화보길권역의 전복 생산자 어업인들이 소비자 직거래를 위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는데 우체국 택배 집하장소로 들어가기 전에 서 있는 담장으로써, 이 담장 때문에 차량 소통이 불편해 지난 10년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오던 민원이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3월 노화읍사무소 읍장실에선 이홍용 읍장을 비롯해 김원식 노화읍번영회장, 김남일 지역발전위원장, 이권철 이장단장, 김구 청년회장, 박강태 농업경영인회장, 연경은 미라부녀회장이 참석했고, 군청에선 김일 수산경영과장, 최영미 시장개척팀장, 우체국측에선 정세진 영암우편집중국 지부장과 물류팀장, 완도우체국 관계자와 노화우체국장이 참석했다.


이날 박강태 농업경영인회장은 "우체국 택배 접수 시 집하공간이 부족하고 입출구가 별도로 구분이 없어 도로교통체증을 유발시키는데, 이에 김일 과장은 ”노화우체국과 전남지방우정청이 담장을 철거하고 자바라를 설치한다면 진출입로를 충분히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권철 이장단장은 전복택배 발송마감이 현재 12시로 운영되고 있는데, 시간이 늦어 외지로 보내지 못할 경우 해남우체국을 이용하고 있어 접수시간 연장을 요구했다.


연경은 미라리 부녀회장은 평소엔 500박스 정도의 물량인데, 명절 때는 7천박스 택배 정도로 많은 택배가 이동하기에 우체국택배 접수 운영시간 및 접수물량 처리 확대 등 개선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했다.

담벼락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모인 완도군과 지역민, 그리고 우체국 관계자들.
담벼락 문제를 상의하기 위해 모인 완도군과 지역민, 그리고 우체국 관계자들.

 


영암우체국측에서도 우체국이 처한 여러 고충을 주민들에게 전하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도 답했다.


김남일 지역발전위원장은 "이 문제는 공적 택배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우체국의 일로 오히려 행정이 적극 나서 우체국일을 도와주고 있는 만큼 우체국에서도 주민 생존권이 달린 문제에 적극적으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완도군 수산경영과에선 군은 간담회에 이어 영암우편집중국을 직접 방문해 명절기간 택배차량 확보 대책도 논의했다.

 

 

민원 해결을 위해 두달 여 동안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아래 중앙 사진) 지난 5월 3일 완도군은 완도우체국, 영암우편집중국과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택배 운송 체계 개선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명절 특수기 노화·보길권역 주민들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함에 있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택배 차량 최대 확보 및 배차, 우체국 물류 시설 개선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러한 노력과 우체국 물류시설 개선 협약 내용에 따라 지난 6월 노화우체국 담장을 허물고 진출입로를 확보함에 따라 10년 묵은 민원을 해소하게 되는데, 김구 청년회장은 "자치라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다. 마을의 자치력은 마을차원에서 문제를 인식하고, 마을을 경영할 수 있는 결정을 만들어 내며, 유의미한 결과를 산출해 낼 수 있는 과정을 형성해내는 능력을 필요조건으로 하는데, 주민들의 생계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들을 실현하는데 10년의 시간이 흘렀다"면서 "가슴이 확 트이는 기분이다"고 밝혔다.


김일 수산경영과장은“행정기관이 달라 민원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주민 편의를 우선으로 생각하는 부분에 있어 우체국 관계자분들도 공감하고 담장 철거 등에 적극 협조해 주셔서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 “전복 소비 수요가 가장 많은 명절에 택배 발송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금번 추경에 예산을 확보했다. 우체국과 협조하여 추석명절 특수기간 노화읍 별도 장소를 확보해 노화·보길권역 주민들이 택배 발송에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화 출신 박재선 의원은 "그동안 불필요하게 가로막고 서있었던 우체국 담벼락이 이용주민들에게 많은 불편함을 안겨줬음에도 해결책을 쉽사리 찾지 못했던 고질적인 민원이었다."고 전했다.


그러며 "출입구가 불분명하고 이동동선까지 막혀 전복택배물량이 많을때는 시가지 한복판이 아수라장이 되곤했는데, 주민들의 작은 목소리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행정의 모습은 충분히 칭찬받을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명절때면 우체국 택배 접수가 조기에 마감되어 밀려드는 물량을 소화할 수 없었던 문제점에 대해서도 행정이 직접 나서  해결해 준 것도 감사할 일이며, 10년 동안 주민들이 그토록 원했던 이들이 이번에 해소 될 수 있었던 것은 행정이 왜 주민들을 위해 존재하는가에 대한  좋은 사례라고 본다고 말했다.

신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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