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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다슬 꽃말 “당신의 사랑은 군민을 행복하게 합니다”

상처 주지 않는 서로의 언어 '배다슬'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8.27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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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용월태(花容月態). 꽃 다운 얼굴과 달빛 같은 자태는 이를 두고 한 말 같다.
오뚝하게 솟은 콧날에 은하수 같은 눈망울, 백일홍을 찍어놓은 듯한 입술, 한 마디로 미녀(美女)다.


이 보기드문 미녀를 차지한 사람은 완도군청 세무회계과의 박장원 주무관이라는데, 그는 정도리의 물빛 처럼 반짝이며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하늘에 소용돌이치는 그녀의 푸른 눈동자에 빠진 듯하다.

 

배다슬 주무관. 1994년생이라고 했고 군 여성가족과에서 인구정책팀에서 청년정책을 담당하고 있다고 했다.
다슬 씨의 외갓집은 청산면 소모도. 소모도는 슈퍼마켓 하나 없는 아주 작은 외딴섬으로 어렸을 적, 할머니댁에 방문하였을 때 할머니가 읍사무소 일을 보기 위해 함께 완도읍사무소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고.


그때 자식이 어머니를 맞이하듯 친절하게 일처리를 하던 공무원 한 분이 기억에 남는단다. ‘멀리 있는 자식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처럼 자신 또한 할머니 같은 어르신의 손주처럼 친근하게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어 결심을 하게 되었다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공무원에 합격하였지만, 일을 하면서 만나는 많은 어르신들을 자신의 할머니처럼 생각하며 도울 수 있다는 점에 보람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가장 어려웠던(슬펐던) 순간을 묻자, 완도에 오기 전까지 광주에서 쭉 태어나고 자랐는데 늘 부모님 곁에서 지내왔던 터라 부모님의 곁을 떠나 홀로서기를 처음 시작했을 때가 가장 슬펐던 순간이었다고 했다.


수습을 하기 위해 완도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싣고 엄마와 작별 인사를 해야만 했을 때, 차마 엄마의 눈을 바라보지 못했는데 보게 되면 금방이라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만 같았다고.
“할 수 있어. 도착해서 연락해”라고 담담하게 말하던 엄마의 따뜻한 한마디를 뒤로한 채, 버스는 출발했는데 광주에서 완도까지 오는 2시간 내내 엉엉 울었단다.
합격의 기쁨도 컸지만 스물 다섯해동안 함께했던 부모님 없이 홀로 지내야 한다는 것은 큰 두려움이었고 걱정이었다고.


지금은 완도에 무한 적응을 해 아주아주 잘 살아가고 있다고 했다.
가장 고마웠던 사람은 자신을 기억할진 모르겠지만, 첫 발령지인 금일읍 동백리 김태복 이장이라고 했다. 첫 사회생활이고 부모님의 곁을 떠나 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힘든 일도 많았는데, 특히 주말 당직근무 때 김태복 이장은 다슬 씨에게 "밥은 먹었느냐"면서 직접 집으로 초대해 끼니를 챙겨줬다고.


자취생활을 하느라 매끼니를 때우는 것도 일이었는데, 따뜻한 밥과 직접 잡은 귀한 해산물로 가득 채워진 밥상을 받았을 때, 큰 감동이었단다. 그것이 또 외로운 섬생활을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자 원동력이 되었다고. 비록 금일읍에서 나온 후 연락을 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크지만 늘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현재 결혼 3년 차 신혼부부인데, 올해 11월에는 예쁜 아기도 태어날 예정이란다. 완도가 맺어준 소중한 가족과 인연들을 항상 감사하게 여기며 살아가겠다면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 업무에 대해 더욱 전문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이 되어 더 많은 군민들의 행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 이름처럼 모든 일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 배다슬 주무관. 세상에 꽃집이나 시집에만 꽃이 살까, 아름다운 마음 속에 피어난 꽃을 보는 듯하다. 마음 속에 꽃이 사는 배다슬 주무관이다. 그래서 그녀가 하는 말은 모두 꽃말이며, 그녀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이 군민을 행복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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