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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중심이고 비명을 지를 권리가 있는 것

8대 군의회에서 돋보인 의정활동을 했다고 평가를 받는 '최정욱'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9.03 13:51
  • 수정 2021.09.03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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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나 관용은 아픔을 이겨낸 사람만이 행할 수 있는 실천. 
그리하여 투철한 사람이 진실의 순간에 너그러운 것이다.
어디가 아픈 곳임을 아는 일. 그곳이 눈코입인지, 마음인지 아님 정신인지, 그 아픈 곳이 중심이 되는 사람, 그 중심으로 나를 움직여 그곳에 서 있는 사람. 

 

 

지난 군정보고가 있기 전 완도군의회를 찾았을 때, 9명의 의원 중 최정욱 의원실의 방에만 유일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 의회 관계자들에게 물으니 군정보고 준비로 자주 의회에 나온다고 했다. 

 

의원실을 찾았을 때, 군정보고서를 두고 열독 중인 최정욱 의원.
군정 질의가 끝나면 언제 한 번 민원 현장을 찾게될 때 동행하겠다 전했는데, 날이 맞아서인지 지난달 31일 최 의원과 함께 완도읍 대신리와 대구미, 대야리 2구를 찾았다.  

 

최정욱 의원은 “기상이변으로 최근 폭우가 자주 내려  마당까지 물이 차 차량이 침수된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보낸 세대도 있었고, 화흥리는 태양광 문제로 젋은 청년들의 문의가 많다. 조례에 근거하면 500미터로 규정돼 할 만한 곳 없다. 땅 임대료를 땅값 보다 더  주겠다는 말들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는데 이곳을 둘러보려 한다”고 전했다.

 

의정활동 중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언제였냐고 묻자, 최 의원은 “아주 어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외지에 나간 자식들은 연로한 부모를 돌본다고 하면서 돌보지 않는데 부모는 혹여나 자식들에게 누가 될까봐 도움조차 요청하지 않을 때, 그런 모습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프다”고 했다.

 

 

현장을 찾는 이유에 대해 최 의원은 “정치는 현장 속에 답이 있다. 주민들의 경우 표를 찍어줬는데 되고나면 코빼기도 안 비춘다는 말을 많이 한다. 현장 방문 밖에 없다. 또 민의를 듣지 않으면 탁상공론이 된다. 현장 속에 힘든 점을 알게 되고 이를 정책적으로 반영하는 일, 그렇다고 무작정 반영해선 안된다. 공의적인 일인지, 이 사람이 얼마나 아픈지를 살피는 것이 먼저다"고.

 

 

그러며 "내 몸도 아픈 곳이 가장 먼저 신경이 쓰이듯 아프니까 중심이 되는 것이며 중심이 되니까 비명을 지를 권리가 있는 것. 언론도 그렇듯 정치나 행정 또한 그 비명을 들어야하는 의무가 있다"고 했다. 첫 출전에 고배를 마신 경험에 대해 최 의원은 무소속으로 두달 남겨놓고 출전해 전략없이 돌아다니다 선거가 끝나 버렸다고 했고,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돼 민주당에 입당한 것에 대해 “무소속을 하다 보니 눈치를 보게 되더라. 의원들은 각각의 독립기관이지만 함께 맞춰야 하는 부분도 많았기에 민주당에 입당했다”고.
의정 활동 중 기억에 남는 사람이 있냐고 물었더니, 노화읍의 임서웅 씨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했다.


당시 임 씨는 폐비닐과 관련해 환경 문제가 크니, 폐비닐집하장이 꼭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풍부한 학식과 뚜렷한 주관, 그리고 남다른 인품에 기억이 많이 남았다고.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때 노화읍장이 박희선 의회 전문위원이었는데 임서웅 씨는 박 위원의 친매형이었단다. 처남을 찾아가도 됐을텐데, 최 의원에게 상담한 것이 아직까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이날 최 의원은 주민들 속에서 그들의 어려움을 듣고, 행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에게 초선임에도 불구하고 8대 의회에서 돋보인 의정활동을 했다는 평가가 높은데 가장 기억에 남은 의정활동은 무엇이었는가를 묻자, 그는 "주민들을 만나 나눈 많은 대화가 기억에 남지만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은 2009년에 설립한 전복주식회사가 불투명한 경영 방식으로 적자에 허덕이던 주식회사를 매 회계연도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 분기별 경영현황 및 그 실적을 완도군수 및 군의회에 보고토록 하였고 사업계획서의 목표를 특별한 이유 없이 달성하지 못하면 대표가 책임을 지는 책임경영제와 구조조정 및 투명한 운영 등 대대적인 혁신을 위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여 지속 가능한 경영기반을 구축, 지난해 주식회사가 흑자로 전환하는 등 정상화 되었을 때"라고 했다.


제도권 안에서 보는 행정과 제도권 밖에서 보는 행정은 어떻게 다른가를 묻자,  최 의원은 제도권 밖에서 많은 의구심을 가지고 바라봤던 행정에 대하여 많은 부분을 이해하고 알게 되었으나 주민의 다양한 수요에 대처하기는 아직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데, 법률적인 한계라든지 예산적인 문제 때문에 주민들의 수요를 충족하지 못할 때 매우 힘이 든다고.
최 의원의 경우, 군 핵심 사업인 해양치유관리공단과 관련해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이유가 있었냐고 묻자, 최정욱 의원은 "해양치유산업은 완도군의 역점사업으로 완도군의 미래가 달려있는 만큼 해양치유시설의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이 필수적이다"고 했다.


그러며 지방공기업평가원의 해양치유관리공단 설립 타당성 조사 보고서 내용 중완도타워가 해양치유시설로 포함된 사유가 불분명하고, 6명으로 감축한 근무인력을 현행과 같이 9명으로 반영할 경우 임의적용사업 법적 적정성 판단기준인 경상수지비율이 50%이상을 충족하는지도 의문이라고 했다.
보고서의 해양치유관리공단의 수지분석내용을 보면 매년 942백만원을 군이 분담해야 한다고 되어 있으나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더 많을 것으로 판단되며, 효율적인 공단운영을 위해선 2교대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45명의 인원으로 년중 351일을 운영토록 되어 있는 용역보고서의 인력설계 적정성 부분 등에 의문이 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완도항 중앙방파제와 관련해서는 문제 제기가 많던데 방파제 축조와 관련해 문제점은 무엇이고 군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를 묻자, 최 의원은 중앙방파제 축조로 어선이 정박하는 항내의 정온수역 확보도 중요하지만 항내 환경오염 또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고.
특히 완도읍 상가에서 보면 완도항 안통의 물은 횟집들이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저 물이 오염되면 읍 상권에 큰 영향이 있기에 조류 변화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있어야 하고 총연장 497m로 항내 전체가 정온수역이 확보되는지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 중앙방파제가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완도항의 명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며, 완도항은 무역항으로 전액 국비로 전남도청에서 발주하는 사업이지만 완도군에서도 군민과 충분히 소통하여 군민의 건의사항이 사업계획에 반영되도록 하여야 하고 중앙부처와도 긴밀히 협조하여 군민 모두에게 후회가 없는 완도항이 되도록 노력하여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창간 31주년을 맞는 완도신문에 바라는 점을 묻자, 최 의원은 완도군이 당면한 현안문제에 대하여 여론을 형성하고,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토론의 광장을 제공하여 공정하고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지게 하는 것이 우리 지역 언론의 본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완도신문에서 지금까지도 그런 역할을 잘해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항상 약자 편에서, 하지만 공정한 내용으로 할 말은 하는 완도신문이 되어 주기를 바라며 침묵하는 언론이 있는 사회는 반드시 재앙이 되어 돌아온다고 했다. 


마음이 중심 같지만 아프면 아픈 곳으로 내 마음도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중심은 몸도 마음도 뇌도 아닌 가장 아픈 곳이다.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 난 곳, 그곳으로 온마음으로 자신의 중심을 움직이는 최정욱 의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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