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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욕을 채우는 게 아닌 가치를 어떻게 조절하느냐

40대 중반 젊은 신예로 8대 군의회에 입성한 청년정신 '박재선'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9.1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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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살아가다 보면 어떤 사건으로 인해 우리가 이끌려 가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떤 우연의 일이 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우연한 사건이 하나의 운명으로 바뀌기 위해선 그 사건을 대하는 그 사람의 정신 세계를 떼어 놓고서는 말이 될 수가 없다.


본질을 대하는 태도와 정신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어떤 우연도 운명적 필연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위대한 각성 또한 일어날 수 없다. 본질에 대한 태도와 정신 없이 그 사건의 끝에 가봐야 결국엔 본성과 본색만이 드러나 평생을 분함으로 용서할 수 없는 세월로 보내며 삶을 탕진할 뿐이다. 


제자가 준비되면 위대한 스승이 나타나듯, 사람이 준비되면 반드시 위대한 사건이 일어난다. 

 

 


지금의 의원직도, 거슬러 올라가 보면 아버지의 췌장암 선고도, 아버지를 간호하던 아내와의 만남도 모두 운명적 필연이었다고 말하는 완도군의회 박재선 의원. 
박 의원을 보면서 가장 눈길이 갔던 건, 환한 숲과 같은 대가족의 모습. 네명의 자녀, 가장 큰 아이가 대학생이고, 막내가 3살이라는데, 막내는 지난 지방선거기간에 갖은 아이라고 했다. 

 

 

40대 중반, 젊은 나이에 정치에 나선 이유는 깨끗한 정치가 이런 것이란 걸 한 번 보여주고 싶었다고.
박 의원에게 정치란 스스로 힘 있는 자가 되어 자신만의 탐욕을 채우는 것이 아니라, 한 사회의 다양한 의견과 욕구가 충돌할 때 이를 조절하고 할 수 있게 그곳에 맞는 목소리를 찾아내고 실행하면서 구성원 간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기 위해 정치인은 누구보다도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실력이야 배우면 되는 것이지만 그 깨끗함의 본질이란 무엇이 공정하고 공평하며 정의로운가를 말하는 것으로써 그것은 배워서 되는 것이 아니고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가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를 하다보니, 어려운 것 또한 많았다고. 본가가 섬이라 출퇴근이 어려워 관사를 이용하면서 음식 하나를 시켜 먹더라도 여러 말들이 오가는 상황이고, 뜻과 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법규를 조금이라도 어기면 마녀사냥하 듯 돌팔매질 하는 것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고민하고 있는 분야는 청년분야라고 했다.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와 어떻게 정착해야 하는지, 군청 정책 참여 또한 그러한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했다.

 

현재 전복 생산자이기도 한 박 의원은 지역의 근간인 전복사업은 버릴 수 없는 사업이란다. 특히 전복주식회사의 주주들은 완도군과 어민들이기에 적자로 운영돼 군비를 지원받더라고 시장질서를 교란하는 경쟁보단 질서를 바로 세우는 공공성 있는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고 했다.


관광 분야에 대해선 노화 보길 주민들이 어떻게 완도읍으로 오게 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많은데, 노화 보길 사람들 때문에 해남 땅끝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했다. 화흥포항에서 1시간마다 오가는 배편을 30분마다 오가게 하면 땅끝에서 노화 보길로 들어온 관광객들 또한 완도읍을 경우할 수 있어 읍권 경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했다.


서부권 개발과 관련해선 청산에서 노화 동천항을 오가는 배편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군에선 노화 보길 청산에서 1박을 할 수 있는 해상교통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삶에서 가장 고마웠던 사람을 묻자, 배시시 웃는다.
차마 부인은 아니겠지 하던 찰나, "아내"라고 했다.

 

 

이런 팔불출~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박 의원은 "시골 촌놈에게 시집 와 아이를 넷이나 낳줬다면 고마워해야 하지 않을까요?"한다. 네명이나 되냐고 묻자, 박 의원은 대학교 다니는 아이부터 3살 아이까지, 또 의정활동을 하다보니 전복 양식현장에 나가지 못하는 날이 많은데 양식장 청소며 사료를 챙기는 아내에게 한없이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어떻게 만났느냐고 물으니, 박 의원은 노화종고 2학년 때 기계기술을 배우러 현장 취업을 나간 후 군대를 제대하고 엔지니어 일을 하다가 27살 되던 해에 아버지의 전복치폐양식장 일을 도와주러 왔다고 했다. 그때 박 의원의 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게 됐고, 조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천년에 대한민국 의사들이 총파업을 실시하면서 원자력 병원으로 옮기게 됐다고. 박 의원의 아내는 원자력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였고, 아버지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각종 검사와 항암치료를 받아야하는데 혈관이 나타나지 않아 애를 먹었단다. 그때 전복 미음을 삼시세끼 먹으니 혈관이 나타나 항암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는데,  아 이래서 전복이구나 싶더란다.


아버지는 몸이 좋아지면서 살뜰하게 치료해주는 간호사가 마음에 들어 아들 자랑을 하게 됐고, 아내도 한 번씩 병실을 방문하는 박 의원에게 호감을 느끼면서 아버지 퇴원 이후 서울서 둘은 만나 사랑을 싹튀워 결혼하게 됐다고. 아버지는 이후 20년 이상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했다. 

젊은신예로 최다 득표 속에 초선 의원을 보내고 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은 무엇이었는가를 묻자, 박 의원은 “참 어려운 질문이다. 오늘은 어제보다 정진된 의정을 실현하리라는 마음을 매일 고쳐 갖는다. 그래서 매번, 모두가 기억에 남는 의정이 되길 소망하는데, 무엇보다 완도군에 미래 희망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어른들의 마땅한 보살핌을 각별하게 생각한다. 아이들의 교육 여건과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미래 완도에 대한 보장된 투자라고 생각하기에 완도교육참여위원회, 적정규모학교 육성 추진위원회 외에도 같은 분야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고. 아이들의 수줍은 미소는 늘 생생하고 가슴 뭉클한던 기억이란다. 


완도군 최대 산업인 전복이 위기를 맡고 있다. 행정적 측면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을 보완해야한다고 보는가?를 묻자, 박 의원은 "이번 군정 주요업무 추진실적에서도 중점 점검했듯이 소비패턴 분석, 소비지 확보, 신뢰할 수 있는 생산·유통 통계, 홍보, 가공식품의 다양화 등 현안을 돌파하기에 구조적 한계가 도출되었다. 간략히 말해, 시너지가 나오지 않는 소비적 행정으로는 양식어민의 피로감을 해소하지 못할뿐더러 반복되는 문제는 집행부가 어민과 양식업에 대한 감수성이 결여되도록 해, 해안을 내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전복 소비와 이어지는 홍보 정책이 마련되야 할 것이며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 시장이 커지는 만큼 시대에 앞서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고 했다.


현 신우철 군정에서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어떤 대안을 제시하겠는가?라고 묻자, 그는 관광산업 활성화 동력 부재라고 했다. 위드코로나 방역체계로 전환될 수 있다는 중대본의 발표, ↳코로나19 대응 기간 관광형태는 관광명소 또는 시설 기반은 감소한 반면 생태기반 청정·힐링 관광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통계를 확인할 수 있다. 위기가 기회가 될 수 있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준비가 되어 있는 전제이지만, 우리가 줄곧 해양치유, 비교우위 자원이라고 내세워 왔지만 ‘잠재적 관광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동력은 가동될 수 있는가?’되묻고 싶다고. 


모두 핵심에 근접한 답변이다. 초선 진입 때만 해도 말이 없고 진중한 모습이었는데, 해가 갈수록 청년다움을 발하는 박재선 의원, 보다 나은 세상을 위한 당당하고 멋진 청년 정신으로 우뚝 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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