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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의 꽃잎이 오늘밤 꿈까지 쫓아올 것 같습니다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09.10 15:58
  • 수정 2021.09.10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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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대전일보의 보도. 대원 황영윤 한국화(수묵)화가의 '청산도,그리고 동백이야기'작품전이 지난 4일 오후 4시 논산시 가야곡면 탑정호 '바람의 언덕 갤러리'(관장 이현주)에서 개막돼 오는 30일 까지 전시된다. 
'바람의언덕 갤러리'는 올해 7회째 개인 작품전을 열면서 논산의 고 품격 문화예술의 공간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황영윤 화가가 고향 완도군 청산도에서 어릴 때 뛰어 놀며 보았던 풍경을 정성스레 화폭에 담은 20여 점의 그림이 전시됐다. 
이날 전시회를 축하하는 공연이 주민과 유병훈 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조직위원회 사무총장(전 논산시 부시장). 전낙운 전 충남도의원, 안행순 뉴현대건설 회장 등 30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져 전시회를 빛냈다. 


공연은 박경숙 (사)한국전통차인회 세종시지부장의 시 낭송과 대금 김현우·장단 양동명의 대금산조, 대금 반주에 에 맞춰 국근섭씨의 감성무(창작 춤),기타리스트 박산조씨가 부른 샹송 아모레미오와 기타연주가 참석자들의 우렁찬 박수소리와 함께 아름답고 고요한 탑정호변에 울려 퍼져 초가을의 운치를 더했다. 
황영윤 화가의 이번 '바람의 언덕 갤러리' 그림 전시는 순회 전시회로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8월11-17)과 광주 제이콥하우스 카페갤러리(8월19-31)전시회에 이어 열리고 있다. 


오는 10월 3일부터 31일 까지는 대전 차문화공간 사발에서 전시회를 연다. 
황 화가는 "청산도에서 어릴 때 뛰어 다니며 놀면서 보았던 풍경을 묵과 물감으로 독특하게 화폭에 담았다."며 "문화 예술을 사랑 하는 논산시민을 비롯한 관광객들이 저의 그림을 감상하면서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림은 그대로 언어가 됩니다. 
청산도에서 나고자란 작가는 
청산도의  토속어에 물감을 풀어 
화폭을 메꾸었습니다 


꽃과 바람과 하늘이 어우러진 바닷가, 
그곳을 붉게 물들이는 동백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붓끝마다 앉아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동백이 찬연한 마당에서 마중 나와 주었습니다
나는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 들어갔습니다
예술은 그런 것이라던 
당신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동백꽃잎이 오늘 꿈까지 쫓아올 듯한 예감입니다

 

푸른 파도소리는 배게 밑에서 
밤새 철썩 거릴겁니다
한 폭의 그림들이 준 선물입니다
오늘은 섬도 되었다 동백이도 되었다가
꽃으로 피어 청산도 기슭에서 지겠습니다

 

빛나는 은유, 그림의 눈빛으로 들려주면 어느 것이 그림이고 어느 것이 시어인지 모를 아름다운 글이다. 이 글은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열렸던 황영윤 화가의 전시회를 찾은 신연옥 시인이 대원 선생의 그림을 본 후 남긴 시어다.

 

 

소해송 시인은 광주 제이콥하우스에서 열린 대원 선생의 전시회를 찾아 자신의 SNS에 곽종희 시인의 "새빨간 연미복을 그대로 입은 채로 단호히 자결한 너는 슬픈 베르테르"의 시와 함께 소감을 밝혔다.


언젠가 한 번, 김정호 완도신문 대표가 말하길 자신의 인생 여정에서 늘 기댈 수 있는 형 같은 친구가 있다고 했다. 바로 황영윤 선생을 두고 한 말이었는데, 군으로부터 160여회의 피소를 당할 때 뿐만 아니라 삶의 난관에 빠질 때면 한결같은 자상함과 든든함으로 김 대표를 어뤄만져줬다고. 


지난해 언젠가는 누군가에게 무시 당하는 말을 듣는 걸 지켜보면서 “친구, 이제 완도신문을 지킬만큼 지켰으니까, 그만 놔도 자네 탓할 사람 없네”했다는데, 김정호 대표는 대원 선생이 친구였기에 손해 본 부분도 많았다고 했다.
그림 전시회를 통해 결손가정 학생돕기에 나설만큼 예술을 사랑으로 승화시키는 의식 있는 황영윤 선생에 대해 김정호 대표는 “그를 보고 있으면 사람이든 자연이든 그림이든 그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가장 깊고도 고요하며 눈부신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그의 그림은 불완전한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완전한 사랑의 표현이다”고 말했다.


마음에 사는 것들이 입 밖으로 나오면 말이다. 
마음에 살지만 말할 수 없는 것들은 그 마음에서 그리움이 된다. 그리움을 참다 참다 끝내 참을 없을 때, 그것을 쓰게 되면 글이고 부르게 되면 노래며, 그리게 되면 그림.
마음과 말, 그리움과 글, 노래와 그림이 모두 일가인 셈.

대원이 그려낸 동백의 모습이란 그리움의 화살 하나가 밤하늘을 가르고 날아가 가장 아름다운 별빛에 박혀 전신을 떨고 있는 듯하다.
어떤 동백은 사랑의 첫 발성이 온 우주에 폭죽으로 터져 그리움으로 점멸하는 밤 하늘 같다.


단 한 번 피고 지면서 온몸을 다 바쳐 사랑으로 기나긴 겨울을 기다려, 사랑으로 동토를 녹이며 사랑으로 피어나 다시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 사랑을 열열하게 외치고서 후드득 떨어져서도 사랑으로 저리 붉을 수 있게.
가슴에 와락, 돋아오는 사랑해!

잠든 동백이 내 쉬는 숨소리 또한 사랑해.
작가의 깊고 그윽한 생명의 온기는 저것이다.
당신의 온기 속에서 비로소 삶의 소란이 멈춰선 님의 침묵, 대원이 전하는 그 고요는 생명의 근원인 사랑하라! 그리고 또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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