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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찬투’ 바닷길 막힌 완도 노화 보길 ‘전복 택배’ 배송 특급작전

수산경영과 적극행정의 진수, 10년 만에 우체국 담벼락 무너뜨리고 특급작전까지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09.17 13:20
  • 수정 2021.09.17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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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우체국 담장은 노화보길권역의 전복 생산자 어업인들이 소비자 직거래를 위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하는데 우체국 택배 집하장소로 들어가기 전에 서 있는 담장으로써, 이 담장 때문에 차량 소통이 불편해 지난 10년동안 끊임없이 제기돼 오던 민원이었다.

 

지난 3월 노화·보길권역 군수 현장 방문시 주민들은 노화우체국 담장 철거, 우체국택배 집하장 확대 및 접수시간 연장을 건의했고, 수산경영과에서 노화우체국장 면담과 함께 민원 해결을 위해 두달 여 동안 관계기관과 협의한 결과 지난 5월 3일 완도군은 완도우체국, 영암우편집중국과 농·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택배 운송 체계 개선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통해 명절 특수기 노화·보길권역 주민들이 우체국 택배를 이용함에 있어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택배 차량 최대 확보 및 배차, 우체국 물류 시설 개선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군청 수산경영과는 지난 6일부터 16일까지 노화·보길권역 명절 특송기간을 운영하고 노화건강테마촌에 택배집하장을 운영해 전복 생산자들의 택배 물량을 돕고 있는데, 제14호 태풍 ‘찬투’ 북상에 따른 어려움도 있었다.


지난 13일 월요일 태풍으로 인해 오후 1시반 이후 여객선운항이 통제된다는 예보에 따라 택배마감을 당초 오후 2시에서 12시로 앞당겼으나 기상이 더욱 악화돼 당초 시간보다 더 빠른 운항 통제로 접수받은 5,401개의 택배물량이 그대로 묶여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택배 대부분이 도시권 소비자가 명절 선물로 주문한 전복으로 주민들은 소비자와의 신뢰가 문제가 되고 우체국에서는 생물을 접수받은 상태에서 몇일간 배송을 못했을 경우 피해보상 문제 등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군 수산경영과에서는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완도운항관리센터를 방문하여 이러한 애로사항을 건의하였고 여객선은 운항 통제되나 화물선 운항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듣고 우체국과 소안농협 화물선을 연결해 5,401개의 택배가 무사히 영암우편집중국을 통해 소비자에게 배송됐다.


그러나 사전에 소비자에게 접수받은 2천여개의 전복물량이 아직도 노화보길에 남았던 터라 전복생산자들은 속이 까맣게 타들어갔다.
군에서는 수시로 생산자 및 우체국과 소통하면서 일기상황을 예의 주시했고 15일 오전 태풍이 방향을 틀어 해상일기가 조금 잠잠한 틈을 이용해 화물선을 임차하여 어업인들이 개인 화물차 11대로 전복 택배를 직접 싣고 나와 미리 화흥포에 대기한 우체국 택배차량에 안전하게 싣을 수 있었다.


천재지변으로 인한 상황이었지만 완도군에서 지난 5월 우체국·영암우편집중국과 명절 특수기 노화·보길권역 농·수산물택배 운송체계 개선을 통한 주민불편 최소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어 더욱 적극적인 해결이 가능했다.


 노화읍 미라리 연경은 부녀회장은 “기존에는 입출구가 한 곳이어서 택배 발송시 상하차가 힘들고 무엇보다 차들이 도로를 점거해버리니 한마디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전복 택배물량은 갈수록 늘어가는데 해마다 똑같은 상황이 반복됐지만 우체국 담을 헐고 입구와 출구를 따로 설치하니 상하차가 쉬워지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돼서 너무 좋습니다.”며 “명절 대목에는 택배 발송 물량이 엄청 늘어나는데 완도군청에서 힘써서 택배차량과 접수시간도 늘려주고 건강테마촌처럼 넓은 장소를 마련해 명절 택배 접수 대란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줘서 추석 명절 기대가 큽니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불편한 점을 듣고 즉각적으로 처리한 점에 대해 군수님과 관련 부서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신우철 군수는 "군이 존재하는 이유는 오로지 군민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나 전복이 하락세에 있어 전복 어가를 돕기 위해 군 공무원들이 전복팔아주기운동을 하면서 어가들의 애로사항을 크게 인식하고 있기에 이번 특급 작전 또한 그러한 일환에서 준비했다"며 고생이 컸던 관계공무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신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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