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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도달하는 그곳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25회 전남도민의 날 자랑스러운 전남인상 수상한 양광용 이사장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1.10.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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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당신을 사랑할까요?
아침 동살이 피어나 새벽 어둠이 깃들기까지, 들어 마시는 공기 한 줌과 몸에서 나가는 공기 또한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생애에서 만난 가장 놀라운 선물은 당신입니다. 


당신의 혈관과 나의 혈관은 서로 맞닿아 당신의 숨은 나의 숨으로 이어져 그 절정은 언제나 황홀하고 눈부시기만 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별빛 아래서 나는 당신의 숨소리를 듣습니다.
내 영혼이 도달하는 그곳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이다. 사랑이 아니면 저럴 수 없다.

 

저 모습을 지켜보는 신우철 군수의 마음 또한 참으로 감격스럽지 않았을까?싶다.
그랬으니, 제25회 전라남도민의 날 기념식의 참석 도중에 페이스북에 자랑을 했을테다. 
신 군수는 "자랑스런 전남인 상  시상식의  모습인데 상장을 수여하시는 김영록 지사님과 수상하시는 양광용 회장님 모두 우리 완도 출신 입니다" 
"두 분의 모습에 완도군수 이전, 완도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자랑스럽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


누구나 인생의 크고 작은 시련 속에서 고통을 당하거나 그것이 아닐지라도 고독하고 슬픈 법. 그러나 나의 슬픔과 고독을 아름다움으로 바꿀 수 있다면 그건 더 이상 불쾌한 것이 아니다.


나는 나고 너는 너이겠지만 이것을 인식한 후 서로 사랑한다면 그때는 나는 네가 되고 너는 내가 된다. 그 순간이 무엇으로부터 자유해 진리를 품게 되는 순간인 것이고, 그러한 순간에 이른 사랑만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 아닐까. 이렇게 나를 사랑하고  그렇게 너를 사랑한다고.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 자의  비난까지 각오하고서. 그렇게 사랑 이상의 사랑을 행하는 자가 되었을 때 나는 진정 자유로웠다.


제25회 전남도민의 날 자랑스러운 전남인상을 수상한 양광용 약산교육문화재단 이사장.
공적조서를 받아보니 불우소외계층, 다문화가정 등 지역사회 기부활동 전개를 비롯해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2007년 12월 설립한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아너소사이어티에 부부가 함께 가입, 각종 재난·재해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에게 의류 및 생필품 지원, 지역교육문화재단 설립 등 교육자선 활동 전개 및 인재육성 기반 마련, 1997년부터 매년 완도군 소재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운동복 등 의류 지원, 다문화가정에 현금 및 가전제품 기부, 완도군 인재육성을 위해 장학금 지원, 국제해조류박람회 등 각종 행사 성공개최 지원 및 지역사랑 후원활동 전개, 고향 발전을 위한 후원 및 복지기금 조성, ‘국립난대수목원 유치‘ 및 ‘고흥~완도간 해안관광도로 국도승격‘를 위한 대국민 서명운동 전개 등 공적조서의 내용 중, 10분 1만 소개해도 이 정도였다.


통화를 시도했더니, 몇 번에 걸쳐 통화중이다.
어렵게 통화가 되고나서 듣게 되는 중저음의 겸손함이 배인 음성. 축하한다고 하니, 별일 아니라는 듯 많이 부족하다고 했다.
언제부터 봉사를 시작했냐고 묻자, 양 이사장은 삶의 과정에서 어려운 순간이 있었다고. 

 

큰 애가 11살 때, 37살 나이에 종합검사를 받고 난 결과, 위암이었다고 했다. 지금이야 암이 너무나 흔해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 할 정도지만, 그때 암에 걸리게 되면 정말로 시한부 생명이라도 되는 듯 흔치 않았단다. 용기를 내 아내에게 암이라는 말을 전할 때 말은 담담하게 했지만 암이라는 말에 아내는 깜짝 놀라며 두 눈에서 주르르 눈물을 흘렸다고. 


아픈 것보다도 출근길에 애써 양 이사장의 눈을 피하는 아내의 모습에, 나보다 더 아파하구나 싶어 가슴이 너무 아려왔다고. 
다행이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의사도 초기에 발견 돼 천운을 타고 났다고 말해줬단다. 


"한 번 크게 아파 본 사람들이 더 신경 쓰잖아요"


이후 건강에 부쩍 신경을 쓰게 됐는데, 그러다보니 삶의 방식 또한 크게 바뀌게 됐다고. 
더 사랑하고 더 나누는 삶으로...


양광용 이사장은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현상은 외부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서 점진적으로 발생한다"고 했다. 
"내가 발견하지 못한 내부에는 '선함'과 '같이'와 '함께'가 자라고 있는데 이들이 성숙해 활짝 꽃을 피울 때 드디어 몸 밖으로 드러나는 것 같다"고.


학창시절엔 그 마음을 몰랐는데 남편 양광용 이사장이 고교 때 짝사랑한 걸 나중에 알고나서 결혼까지 이어졌다는 부인 박춘희 여사는 "암이란 말은 나즈막하게 들려왔는데 나의 귀에서는 천둥이 치는 것 같았다. 아! 티비에서만 볼 수 있었던 이야기가 내 사람에게서 나타나다니,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고 두려움이 엄습해왔다"고. 또 한 번은 "세월호 사고 당시에도 남편은 옷을 가지고 진도로 내려가겠다고 했다"고. 박 여사도 "그럼, 나도 가자"고 했더니, 양 이사장은 "짐을 트럭에 싣고 가야하니, 기사 없이 혼자 가겠다"고. "무엇보다 유가족들이 아파하는 모습에 누군가와 같이 가면 내가 편할 수 없다"고 했단다.


늘 고향일이라면 잠을 자다가도 번쩍 일어나는 남편이라고.
양 이사장은 이번 주 토요일이면 향우회장을 이임한다고 했다. 워낙 활발한 기부활동으로 선거 때만 되면 지역사회에 양광용 이사장의 이름이 심심찮게 오르내린다고 하자, 양 이사장은 이번 기회에 완도신문에다 공표하겠다고 했다. 


"양광용은 정치인이 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명절 때나 선거철이면 50통 이상의 전화가 오는데 하나같이 정치에 나오라고 한단다.

 

봉사는 박수를 받지만, 정치는 박수를 받지 못한다고 했다.
그래서 아직까지 정당에 가입한 적이 없다고. 
가장 고마운 사람은 누구냐고 묻자, 가족들이란다. 그러며 가족이란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겠지만 확대하면 우리 면민들, 우리 군민들, 그리고 우리 도민들, 별 것 아닌데도 면민들이 상을 줬을 때 또 군민들이 상을 줬을 때 도민들이 상을 줬을 때, 가장 기뻤고 모두가 소중한 가족임을 느꼈다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냐고 묻자, 양 이사장은 지금까지 25동안 기부활동을했는데, 앞으로 20년은 더 하고 싶다고 전했다. 
특별히 이유가 있냐고 물으니, 롯데 신격호 회장을 보니까, 고향에 44년동안 봉사와 지원을 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고. 


재벌인 신 회장에 비해 물질의 크기에선 뒤질 수밖에 없지만, 그 마음만은 뒤지고 싶지 않아 신 회장 보다 1년 더 하고 싶다고. 숨어서 하는 봉사가 진짜인데, 이렇게 알려진 것이 부끄럽다는 양광용 이사장의 말이 헤아릴 수 없이 무량한 대인의 고요로 들린다. 고요가 단단해지기까지 그것을 이루는 바탕의 고통은 얼마나 단련되어야 했을까.


사랑을 해야한다면, 어떻게 당신을 사랑할까요?
내가 당신에게 닿게 해 주세요
나의 모든 것이 당신에게 닿게 해 주세요.
나는 당신을 깊이 넓게 하늘 끝까지 사랑합니다.
내 영혼이 닿을수 있을 때 까지.
당신을 자유로이 사랑하리라. 당신을 순수하게 사랑하리라. 
그리고 당신을 영원토록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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