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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장지계 ‘박인철’ 평정심의 ‘신우철’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11.0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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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측 장수의 감정을 자극하여 아군이 의도한 방향으로 이끄는 계책.
삼국지 적벽 싸움이 있기 직전, 손권은 강동을 위협하는 조조와 싸울 것인지, 아니면 조조에게 항복할 것인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었다. 이때 손권이 결전하도록 설득하려고 강동으로 온 제갈량은 손권에게 오히려 조조에게 항복할 것을 권했다.
손권은 이 말에 격분해 결국 적벽대전을 치루는데, 이번 군정 질문 답변에서도 이러한 격장지계의 상황이 벌어졌다.


군수의 질문 답변에서 박인철 의원은 “코로나19이후 외식시장은 상당히 변화했고 앞으로도 그럴것인데, 지역화폐와 연결되는 할인혜택 절감등의 공공배달앱을 개발하면 효율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 군수의 생각은?" 
신우철 군수는 “이것은 다소 문제점이 있다. 그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한 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 고민하겠다"고 했다.


질문자의 질의에 답변자의 답변이 박자를 맞추지 않으면서도 청산유수처럼 흐르자, 박인철 의원. 
소상공인에 대한 질문은 이것으로 하고 별개의 질문 몇 가지만 물어보겠다고 운을 뗀 후, 곧장 “2016년 12월 29일 완도군과 남동발전은 MOU를 체결하고 2017년 7월 6일부터 2018년 3월 25일까지 총 6차례의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군수도 직접 참석한걸로 알고 있는데, 맞느냐”고 물었다.


기습 질문이었지만 신 군수는 담담하게 "본안 질문 내용과 좀 떨어진다"고 전했다. 
이에 박 의원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물어보겠냐?"면서 달리는 말에 채찍을 가하듯 주마가편.
신 군수는 “그러면 서면으로 하겠다”
이 정도면 물러설 법 한데 기를 꺾지 않고 박 의원은 재차 “아니, 묻고 싶다” 


그러면서 말하길 “남동발전에서 준다는 1500억원으로 주민들에게 이 사업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 돈으로 금일~약산 간 다리 놓는데 투입하면 더 빨리 다리를 놓을 수 있다고 여러 차례 말씀하셨다는데 맞습니까?" 


그러자 신  군수는 "예, 그것은 말씀 드리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말에 작정하듯 박 의원은 "금일해상풍력발전사업현황을 보면 총사업비 1500억을 주민사업비로 받는다고 써 있는데, 이건 근거가 없다. 발전소 지원에 관한 특별법으로 15%를 국가가 지원하게 되어 있다." 
"남동발전은 정부투자기관으로 대규모투자사업비는 기재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하물며 1천억이 넘는 매몰비용을 지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때다 싶어 숨도 안쉬며 쏟아내는 박 의원. 
"그런데 주민설명회 때 마치 1,500억원의 주민사업비가 확정된 것처럼 주민들에게 말한 것과 또 주민지원금은 금일에 한정하여 정한 것도 아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의 기습적인 질문을 또 다시 평정심으로 받아내는 신 군수는 “다시 한 번 말씀 드린다. 본안 질문과 다른 것이기 때문에 별도의 자리를 통해서든지 아니면 간담회를 한다든지 또 서면으로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렇게 둘 사이에 실랑이 아닌 실랑이가 이어지자, 본회의를 주재하는 허궁희 의장이 나섰다. 
”박인철 의원, 답변 듣기가 곤란한 것 같다." 
국회의원들의 국정감사에서도 보면 의원들의 질의가 격해지거나 야당측 인사가 답변자에게 말도 안되는 질문을 하게 될 때 위원장이 나서 중재의 말을 하듯 허궁희 의장 또한 "답변해라" VS "본안 질문이 아니다"   가 연속적으로 이어지자 중재했던 것인데, 박인철 의원은 다소 거칠게 그런데 무엇인가 앙금이 남아있는듯한 어조로 “의장님, 제 답변 끊으시지 마세요! 제가 질문하고 있습니다"  


정직성에 대한 공격에 신 군수는?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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