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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 중심의 수직문화, 군 청렴도 최하위는 예견된 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1.12.17 09:00
  • 수정 2021.12.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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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국민권익위가 발표한 완도군의 종합청렴도는 지난해의 7.05점 보다 소폭 오른 7.16점으로 4등급으로 나타났고, 외부청렴도는 지난해 7.06점에서 다소 오른 7.46점으로 4등급, 내부청렴도는 지난해 7.03점에서 하락한 6.31점을 기록해 전국 평균인 7.50에도 훨씬 못 미치는 5등급을 받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외부청렴도와 현격하게 차이가 나는 완도군의 내부청렴도이다. 그것은 상급자의 불공정한 업무지시와 상급자의 예산 결정의 부적정성, 그리고 상급자가 주는 근무평가에 대한 불만 등이 그대로 표출됐다는 점이다.


이는 부군수를 비롯한 4급과 5급 등 상급자에 대한 견제 장치가 제대로 운영되고 있지 않음을 방증한다. 공무원의 인사가 반영되는 근무평가를 주고 있는 상급자와 하급자의 관계는 애초부터 갑과 을의 위치일 수밖에 없다. 안그래도 수직적인 관계인데, 완도군은 일반 공무원들에게 근평을 주는 국장 체제 하나를 더 만들어 조직을 더욱 수직적으로 만들었다는 것. 이렇게 조직을 수직적으로 만들다보니 조직이 일 중심으로 흐르기보단 윗사람의 비위를 맞추거나 보필이 먼저인 의전 중심의 공직사회로 가고 있다는 것.


물론 수직적인 조직이든 수평적인 조직이든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은 좋지 않다. 일을 할 때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일이란 결정으로 시작되고 결정이란 결정하는 사람이 결정을 하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에, 결정권자는 결과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이기에, 조직은 수직적인 구조일 수밖에 없다. 결국 수직적인 구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권위주의와 의전주의를 탈피하는 수평적인 문화를 어떻게 구축하는가다.


모 지자체의 경우엔 5급 과장급과 6급 팀장 이상까지 청렴도 자체평가를 하고 있는데, 평가단은 최근 2년 동안 1개월 이상 함께 근무한 부하 직원 14명, 동료 4~5명, 상사 1~2명 등 20명으로 구성해 실시하고 있다. 또 평가단은 온라인 무기명 설문조사 방식을 통해 대상자의 공직생활 평소 청렴도를 측정하는데 ▲공정한 직무수행 ▲부당이득 금지 ▲건전한 공직문화 ▲청렴실천 총 4개 분야 15개 항목이다.


이처럼 갑을관계를 최소화시키는 구조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MZ청년시대의 흐름, 정의와 불의를 선악으로 판단하기보단 자신에게 불이익이 주어지느냐 아니냐로서 선악을 규정하는 세대와 같이 가야하는 공직사회상에 비춰보면, 어떻게 상급자와 하급자 간 소통의 부재를 해결할까가 이어지는 문제다. 


이러한 소통의 부재가 상급자들의 업무 지시에 부당하다고 느끼는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인데, 결론적으로 보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팀별로 참여하고 칭찬하는 문화, 따뜻한 응원의 한마디를 건네는 문화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공직.사회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지방자치의 공동의 목표를 효율적으로 추구할 수 있게 하는 사회적자본을 구축할 수 있느냐! 그것을 최우선해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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