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7일 산림조합장 보궐선거, 협동조합의 좌표를 찍는 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1.14 10: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2월 완도군산림조합 계단에서 사고로 다친 후 그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병세가 악화돼, 1월 1일 향년 73세로 별세한 완도군산림조합 박진옥 조합장을 대신하는 완도군산림조합장 보궐선거가 오는 1월 27일 치뤄질 예정이다.


지난 7일 완도군산림조합 회의실(2층)에서 완도군선거관리위원회의 주관으로 입후보 안내 설명회에 이어 12일과 13일에 조합장 선거에 등록한 후보들을 보면, 도의원을 지낸 이경동 전 완도군청 녹지과장, 최재철 산림조합 비상임이사, 산림조합에 재직했던 문정빈 문농약사 대표 등이 후보 등록을 끝마치고 선거열전에 돌입했다. 

현재 지역사회에서 치뤄지는 선거를 보면 금권선거의 경우, 협동조합 조합장 선거가 가장 심하다는 말이 나돌고 있는데 선관위는 부정 금품선거를 에방하기 위해 선거감시원들을 투입시키고, 포상금을 비롯해 금품수수자에겐 과태료 폭탄까지 부정선거 근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장 선거는 쓴 돈에 비례해 조합장이 결정된다는 말이 회자될만큼 일선 현장에서는 아직도 은밀한 검은 거래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소문들이 끊이질 않는다. 후보자와 유권자 개인 간의 단독 행위로 이루어지는 조합장 선거에는 그 비위사실을 본인들의 신고가 아닐 경우에는 이를 적발 단속하기가 매우 어렵다. 개연성이 농후하지만 증거확보가 어렵다.

후보자들이 선의의 경쟁과 현실성 있는 좋은 공약으로 유권자들로부터 공정한 심판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조합선거의 특징상 특정지역에서만 이루어지고, 연고성이 강하며, 유권자 수가 그다지 많지 않아 지금까지 금품선거의 폐해가 근절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지역사회의 현실.

협동조합 조합장은 여느 기관장과는 결이 다르다.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 자체가 무엇보다 약자의 가치를 보호하는 것으로써,  그것이 조합장에게 있어 최우선적인 가치이고 책무이면서 과제라고 하면, 그것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는 것이기에 그러한 희생은 정직한 자이면서 진실한 자로, 조직의 좌표를 그대로 직시하는 힘을 가진 자라야만 가능하다. 

그런데 지역사회에서 미치는 조합의 영향력과 보수, 조직에 현혹된 나머지 공공성을 망각하는 사례는 지역사회에서 뿌리 깊은 적폐 행위로 가일층 인습화 돼 있다는 것. 조합원들의 자격문제라든지, 내부 경영상의 문제 등 비방과 모략이 판을 친다. 또 사돈의 팔촌까지를 들먹이며 연고성과 인간관계를 강조해 가장 절실한 후보를 피하게 한다. 조합 또한 조합 스스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은밀히 지원하는 조합법 위반사례까지.

선관위도 수동적으로만 위반 사레가 접수되기만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단속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협동조합은 협동조합의 공공성(公共性)과 그 공공성을 일으키고 키우는 일 자체에 생의 보람을 느끼는 순수한 정신을 만날 때, 빛나는 법이다. 빛나는 협동조합의 미래가 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함께 감시 응원하는 새해벽두가 되기를.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