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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 없는 공백, 실과장들만 놀판 났단 말 안 들려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4.15 10:36
  • 수정 2022.04.1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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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에서 완도군수 3선 출마를 밝히며 지난 11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신우철 군수, 지방자치법상 군수가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선거일까지 직무가 정지되는데, 완도군은 강성운 부군수가 군수 권한을 대행하게 됐다. 


군수의 공백 상태에 대해 공직사회 내외부에선 이제 과장들만 놀판 난 것 아니냐며 군정 공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실무 부서장이나 각 지역 읍면장들은 인정하진 않겠지만, 이는 그 만큼 의전 중심의 공식사회와 옥상옥을 만든 수직문화의 고착화, 또 실무와 군민 중심의 행정보다는 군수의 눈치를 더 봐왔다는  방증.

 

사회적으로는 아직까지 주민 건강이 위협 받고 있는 코로나가 끝나지 않았으며, 정치적으로는 문재인 정부가 막을 내리고 보수 정권인 윤석열 정부가  인수위를 꾸려 새정부의 틀을 만들어가고 있는 시기에다 지역적으로는 민선 8기와 9대 의회를 꾸려가기 위한 본격적인 선거철을 맞고 있다.
지난 12일엔 부군수를 비롯한 기획예산담당관이 2022년도 상반기 특교세 건의를 위한 행안부를 방문했고, 곧이어 2023년(’22년 실적) 정부합동평가가 예정돼 있다.


또 군의 핵심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양치유는 제2차 투자유치업무 비대면(ZOOM) 회의와 함께 민선 8기 핵심과제로 예정된 해양바이오공동협력연구소 운영, 여기에 민선 8기를 대비한 조직 개편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이고, 280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완도군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이 5월에 마감된다. 국립난대수목원 조기 유치를 위한 행정적 준비와 국책사업들, 또 지난 9일부터 내달 8.일까지 대한민국 최장 봄축제인 2022 청산도 슬로걷기축제가 열린다. 


대외적으로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시기, 하지만 어수선한 선거 분위기를 틈 타 군수 후보들뿐만 아니라 도의원과 군의원들까지 각 후보들에 대한 줄서기 등 공직자들의 선거중립의무 위반 행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해이해진 공직기강으로 지속되어야 할 군정 주요사업에 대한 추진이 눈에 띄게 지지부진해서도 안되며, 특히 장기적 연속성이 요구되는 사업에 대해서 그런 조짐이 보인다면 지역 현안과 민생이 표류할 수밖에 없다는 것. 


수직적 문화란 적을 무찌르거나 압축 성장이 필요할 때 정형화된 성공 요소와 방정식이 구체적이고 명확할 때 그 위력을 발휘하겠지만, 지금 상황처럼 급변하고 유동적인 사회에서 그리고 수도권과 가장 먼 거리에 있어 둔감할 수밖에 없는 지리적 환경까지 더해진 완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려면 조직과 솔루션을 혁신시키면서 군민의 바람을 창출해 내는 역량이 생존의 필수적인 요소인데, 군수의 부재와 군청 수직 문화의 무사안일과 복지부동은 이런 상황을 더욱 경직시킬까 염려스럽다.


이때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것이 간부공무원들인 실국장과 실무 과장들이다. 
주민과 지역 발전을 위해 사명의식을 갖고 어떻게 군정 공백을 최소화하느냐? 스스로에게 물어 자신이 가진 역량의 최대치를 발휘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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