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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고수산물축제, 코로나 이후 관광 여는 단초됐으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5.13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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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 완도 장보고수산물축제’가 지난 8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올해 축제는 ‘안심하고 떠나는 치유 여행’을 주제로 5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해변공원과 장보고 동상,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는 기존에 비해 체험 프로그램 비중이 대폭 늘어나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는데, 해변공원에서는 전통 대나무 낚시 체험 외 16종, 장보고 동상에서는 아기 동물 체험 농장 외 5종,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에서는 해양치유 체험존 외 4종,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영웅 키자니아 외 4종, 부대 프로그램으로는 완도 국제 해조류 심포지엄 외 2종 등 5개 부문에 36종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한 것은 어린이날인 5일부터 주말로 이어진 어버이날까지 이른바 황금연휴가 크게 작용했다. 여기에 보고, 먹고, 체험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완도의 히트상품 중 하나인 가수 영탁과 팬클럽들이 축제장을 찾으면서 지역 경제에 큰 보탬이 됐다. 또한 적극적인 축제 관계자들의 홍보활동도 주효했다. 


다만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준비 기간이 짧았던 반면, 상상 외로 관광객들이 많이 와 주차와 화장실 문제, 그리고 야간 프로그램 부재 등이 아쉬웠다는 지적.
이와 함께 관광객이나 주민 입장에서 거슬렸던 한 가지는 지자체 주관 행사를 가보면 하나같이 행사나 축제의 본래 내용보다는 의전의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것. 이번 축제 또한 기관장들의 축사와 기념사가 이어졌는데, 축사나 인사말을 하는 당사자들은 좋을 지 모른다. 


하지만 행사엔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뙤약볕에서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은 고역 그 자체, 시간만 축내는 의전이야말로 이제 사라질 때가 됐다는 것. 또 행사 주체가 되는 군수나 의장 내외빈의 행사장 방문에 별도의 VIP 동선 또한 축제를 격상시키는 것이 아닌 되레 격하시킨다. 


VIP라고 불리는 이들 또한 메인 무대의 중간쯤에 배치하고, 노인과 장애인, 어린이 좌석을 앞쪽에 배치해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있었다면 관람객들은 거부감 없이 편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는 것.
의전 간소화는 권위주의 탈피의 시발점이다. 군 행사나 축제를 보면 의전을 잘해야 한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 정도다. 축사 순서를 잘못 정하거나 내빈 소개를 빠뜨렸다간 담당 공무원이 곤혹을 치른다는 후문. 표를 먹고 사는 선출직들에 있어 얼굴 알리기만큼 중요한 일도 드물 것이다. 


행사 참석을 선거운동의 연장선상으로 보는 시각이 있겠지만 주민을 위해 또는 수요자를 위해 스스로 의전 기회를 포기하는 큰 결단이 민선 8기에는 필요해 보인다.
아울러 이번 장보고수산물축제를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된 완도지역의 여행업, 자영업 등 그동안 침체됐던 시장을 회복세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 관광업계 및 완도군의 엔데믹 시대의 완도관광이, 해양관광과 해양 산림 치유, 휴양과 자연, 웰니스, 레저·스포츠, 식도락, 문화탐방 등 감염병 터널 이후 완도 관광의 미래가 시의적절하게 담보될 수 있기를 강조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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