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너구리 라면의 다시마 ‘먹는다 VS 안먹는다’ 결과는?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5.26 15:57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한민국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딴 양학선 선수. 금메달 딴 직후 어머니와 인터뷰 도중, 양 선수의 어머니는 "귀국하면 네가 좋아하는 너구리 라면 맛있게 끓여줄께"라고 하자, 이에 농심측은 "양학선 선수의 가족들과 협의 후 받아들인다면 양학선 선수에게 너구리 라면을 평생 무료로 제공할 것이다"고 했다.

 

너구리 라면은 기본 맛도 맛있지만 얼큰한 맛도 칼칼한 맛이 일품인데, 뭐니 뭐니 해도 너구리 라면하면 어떤 라면에도 보이지 않는 다시마 한 조각이 포인트!
농심은 너구리 라면을 개발할 당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 중 하나가 ‘차별화된 우동국물’과 ‘오동통한 면발’이었다고. 


농심 연구팀은 깊고 시원한 해물우동맛을 탄생시키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하던 중, 실제 가정에서 국요리를 할 때 요긴하게 쓰이는 다시마를 활용해 육수를 낸다는 점을 착안, 곧바로 전국의 유명 다시마 산지로 향했다. 그곳은 국내 생산량 70%를 차지하고 맥반석 암석의 정화력 높은 해역에서 자라는 완도의 다시마로. 

 

 

그렇게 농심은 별도의 가공 없이 완도산 천연 다시마를 그대로 넣어 해물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너구리 레시피를 완성했다. 
또한 다시마 한 조각을 넣어 푸짐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시각적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었는데, 농심에서는 이 다시마가 너구리 개발의 ‘신의 한 수’였다고.


너구리 라면의 다시마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논쟁이 하나가 다시마를 먹느냐 마느냐의 문제. 농심은 이 같은 소비자 질문이 많아 13~40세 남녀 362명을 대상으로 너구리에 들어 있는 다시마 식용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었다고.

 

 

농심의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63.3%는 다시마를 '잘 먹는 편이다'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국물만 내고 먹지는 않는다'고 답했단다. 농심은 “너구리 다시마는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설명했다. 완도 해역에서 채취해 자연건조시킨, 일체의 인공적인 첨가물 없이 원물 그대로의 다시마이기 때문에 취향대로 먹어도 된다는 것. 


이번 완도금일수협 다시마 초매식에 참석한 김일 수산경영과장은 "다시마는 다양한 효능을 가지고 있다. 고혈압, 콜레스테롤 배출, 심혈관 질환, 백내장, 미세먼지 해동, 성인병 등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다시마는 장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시키고 장 연동운동에도 도움을 줘 체내 중금속 흡수를 저하시키고 제거하는 도움을 주는 한편 빈혈의 좋은 철분 함유량이 높고 특히 칼슘과 요오드 함유량이 많다"고.

 

그러며 "알겐산이 많은 다시마는 콜레스테롤과 나트륨을 잡는데 도움을  주고  칼륨이 많이 들어있어서 나트륨 배출이 효과적이며, 대장암과 유방암 등 암세포 성장을 막는데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앞으로 다시마와 미역은 완도 해양바이오산업의 주축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실제 금일 다시마 생산 어민들도 “비싸고 맛있는 금일 다시마라 버릴 이유는 하나도 없는데, 오히려 안 먹으면 손해”라고 전했다. 


너구리 라면은 면발도 오통통한게 우동을 먹는듯한 기분이 들어 한 번 먹고 나면자꾸 생각이 날 수 밖에 없는데, 얼마 전 좌우 어금니 8개를 뽑아내 음식을 씹을 수가 없어 근 2주간 너구리 라면으로 연명 아닌 연명을 했다는 완도읍의 정팔 씨 "사설은 그만 좀 하고 이제 너구리 라면을 한 번 끓여줘요"

그럴까요? 그럼 일단 가스렌지를 켜고, 생수 500ML 한 병을 양은 냄비에 붓고나서 다시마 한 조각을 넣는다.
다시마 두서너 조각을 더 넣어도 좋다.

 
완도멸치를 두세개를 넣어도 좋다. 약 10여분 간 물에 불린 완도미역을 넣으면 맛과 건강에 더 좋은데 미역귀가 달린 미역을 넣게 되면 국물이 뽀얀 사골처럼 우러난다.
마른표고버섯을 넣으면 더 좋고 말린 황태를 넣으면 국물맛이 아주 고소해진다. 


여기에 양파 몇 조각과 대파를 넣으면 유탕면이 주는 거부감을 줄일 수 있다. 
이렇게 다 넣으면 라면 스프는 3분의 2분량 정도만 넣어도 된다. 


여기서 사골의 진한 국물맛을 느끼고 싶다면 너구리 라면 스프 절반에 사골 스프 3분의 1를 넣게 되면 더욱 드라마틱한 맛이 입안을 무릉도원으로 안내할 것이다. 


기호에 맞게 완도 전복이나 완도 굴, 큰새우, 조개, 소고기 양지머리, 오뎅, 햄, 스팸(정팔 씨는 이걸 많이 넣어 약간 거북하다), 기타 등등을 넣어도 좋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완도 황칠을 넣어주면 맛과 건강에 훨씬 도움이 된다.


정팔 씨 "그러면 언제 먹어?" 


"음~, 곧 먹을거예요" 


면 넣고 스프 넣고 면발이 굵어 너구리 라면은 조금 더 끓여주고 나서.
한 저붐(젓가락의 전라도 방언)을 뜨기 전 냄새를 한 번 음미해 준 다음, 입안으로 넣는다.

 

쭈~욱, 입안으로 곧장 빨려 들어가면, 혓바닥으로 맛의 물결이 마법처럼 번져가 절묘하게 떨어지는 환상의 맛.


'아, 입안으로 천사가 들어왔구나!'


천사가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이거 뭐, 감미로운 기쁨이 입안에서는 영화 타이타닉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케이트 윈슬렛을 백허그로 안고서 바다 위를 날으며 환희의 합창으로 번져가는데...


이어 국물 한 모금을 들이키면, 그때부턴 온몸이 맛있어지는 시간.


그 시간은 너에게로 들어가는 모든 공간을 찾아내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전에 볼 수 없었던 나, 광속의 분열과 융합을 거듭해 더 이상 창조할 수 없는 온전한 초극강의 나로. 그런 나의 심장이 너의 심장과 완벽하게 동화돼 또 다시 분열과 융합을 광속적으로 반복해 생성과 창조를 거듭하는 초극강의 실존으로 무엇도, 막을 수 없다.

 
가로 막는 건, 무엇든 삼켜 버리거나 부셔 버릴 것이니까!
모든 걸 불살라 버리고 모든 것을 산산조각 내버릴 맛의 진미.


"정팔 씨, 정말 국물이, 국물이 끝내줘요!"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