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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의 가장 아름다운 곡선 금곡마을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6.0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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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명체를 품으며 또 길러내고 있는 바다. 결국 뭍에 살고 있는 생물들도 바다에서 맨 먼저 나타났으며, 이윽고 뭍으로 올라왔다고 고생물학은 말해주는데, 바다와 뭍이 만나는 해안선은 대체로 '만(灣)'과 '곶'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은 바다가 뭍 쪽으로 쑥 들어와 있는 활대 꼴의 지형을 가리키며, 곶이란 바다로 돌출한 뭍을 말한다. 서로 반대말인 셈이다. 대체로 만과 곶이 번갈아 이어지면서 온 지구상의 육지와 바다를 경계 짓고 있는 셈이다.


만의 우리말은 '후미'로 바다의 일부가 육지 속에 깊숙이 들어간 곳을 말하며, 침식에 의하여 기복이 생긴 육지가 침강하면, 골짜기 부분에 바닷물이 밀려들어 후미가 만들어진다. 침강량이 클수록 후미의 너비는 넓어진다.


산길이나 물가의 굽어서 휘어진 곳을 일컫는 후미-. 우리가 잘 쓰는 말로 '후미지다' 또는 '후밋길'도 같은 파생어다. 여름이면 즐겨 찾는 해수욕장은 흔히 후미에 자리하고 있는데, 완도의 후미 중,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마을이 생일면 금곡 해수욕장이 자리하 금곡리다. 


가고싶은 섬, 생일도 입구에는 세계 최대 생일 케익크가 자리 잡고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지명에 걸맞게 날마다 생일을 선물하고 있다. 
가고싶은 섬으로 선정된 생일도에서도 유일하게 단일부락으로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고 있는 마을이 바로 금곡리 마을이다.


금곡 마을은 번남 박씨, 초계 최씨가 입도하여 보니 마을을 둘러싼 돌이 온통 금으로 보였고 실제 금을 캤다하여 샛금으로 불리다 금곡리로 바꿔 부름게 되었으며 현재는 81세대에 128의 주민들이 거주하며 살고 있고 최고령자는 김상임(98세), 최연소(19세)이며 60~70년대만 해도 160가구에 500명 이상이 살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김과 미역, 다시마, 톳, 전복, 멸치가 주 소득원이며 어족이 풍부하여 이강막과 삼강막 어장으로 강성돔과 농어, 숀팽이, 삼치를 잡았었고 농토도 많아 다른 마을 보단 쌀과 보리가 풍부한 부농 마을이었으며 가을과 겨울철이면 지금도 낚시꾼들이 많이 찾아 온다고 한다.   


마을 앞에 백운산 기슭에서 내려오는 물줄기가 있는데 예전앤 그 하천에 물이 맑아 가제, 빙어, 미꾸라지 등이 많아서 여름철 시간가는 줄 모르고 놀면서 물고기를 잡았으며 하천을 기준으로 건내. 진나리, 물세 세군데로 나눠서 불렀으며 특히, 진나리에는 깨끗하게 잘 관리 된 옹담샘 한곳이 있었는데 가뭄에도 절대 샘물이 마르지 않고 어찌나 시원한지 냉장고가 없던 시절 마을 주민들과 아낙네들은 이곳 물을 먹기 위해 주전자나 동우리를 이용해 이곳 물을 주로 식수로 사용했고 지금도 우물이 존재한다. 


지금이야 해안가로 일주도로가 형성 되어 자동차로 소재지인 서성리를 오고가지만 중학교가 없던 시절앤 금일에서 자취나 하숙을 하면서 매주 토요일날 집에 와서 일요일 날이면 금일로 중학교를 가기 위해서 산재목이라는 산길 능선을  2시간여 걸어서 소재지인 서성리까지 가서 통학선을 타고 다니기도 했고 태풍이 오면 파도가 너무 쎄서 서성리 마을로 배를 돌려 놓고 2시간 동안 걸어서 돌아오곤 했다.


백운산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금곡리 마을은 장고랑이라는 12곳 골자기와 편백나무 군락지인 이곳에서 흘러내리는 식수에 맛이 일품이며 물맞이 골이라는 계곡이 있는데 피부병에 걸린 사람들이 목욕을 하면 피부병이 깨끗이 낫기도 하였다고 하며 실제로 일제 시대에 이곳 골짜기에서 금을 캐기도 하였다고 한다.  


마을 한가운데에는 150년 정도 된 오래된 정자나무 고목이 아름다리 자리 잡고 있는데(사장이라 불림) 마을 주민들에 쉼터이자 이야기 꽃을 피우는 장소이기도 하고 마을에 대소사를 논하는 회의장이 되기도 한 이곳은 매년 정월 대보름이나 추석이 되면 마을에 액운을 없애주는 당제를 모시는 장소이기도 하고 장작불을 지피우고 밤새 농악놀이로 온동네 사람들이 다 모여 즐기는 화합의 장소이기도 했으며 추석날이면 백운산 자락에 달뜬봉이란 봉우리가 있는데 달이 봉우리를 기준으로 가운데로 힘차게 솟아 오르면 이듬해는 풍년이 든라고 마을 사람들이 좋아 했다. 


백운산 기슭에 자리 잡은 학이 앉아 있는 형상이라 해서 학서암 이라는 절이 있는데 어린시절에 마을 부역이라 해서 집집마다 한사람씩 참여하여 벽돌을 아침일찍 지게에 지고 2시간 넘게 산행을 해서 학서암 암자를 지었으며 고시공부를 하던 사람들이 학서암에 기거 하면서 공부를 하여 합격를 많이 하기도 했으며 봄이면 골짜기에 진달래가 만발하여 분홍빛으로 물들고 대나무 숲으로 둘러 쌓인 학서암의 고즈넉한 절경을 느끼기 위해 임도가 조성되어 차량을 이용하여 관광객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채종오 이장
조강철 팀장(금곡마을 출신 공무원)
완도신문 해양역사문화 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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