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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22개 단체장 중 7곳 무소속 승리, 공천 주도 의원들이 '참패 요인'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6.1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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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비대위원장에 우상호 의원 낙점 
8월 전당대회까지 혁신 주도할 듯


더불어민주당이 6·1 지방선거 참패 여파를 수습할 '혁신 비상대책위원회'의 수장으로 4선의 우상호 의원을  낙점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세 번 연속 패배한 후 닻을 올린 이번 비대위는 차기 지도부가 꾸려지는 오는 8월 예정된 전국대의원회의(전당대회)까지 약 두 달간 활동할 예정이다.


우상호 혁신비대위의 향로는 험난해 보인다.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지방선거 참패에 따른 계파 갈등을 수습하고 전당대회 룰 수정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 책임론에 휩싸인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여부에 따른 당내 상황도 조율해야 한다.

 
이번 혁신 비대위 역할은 연달아 패배한 선거에 대한 평가에서부터 2024년 총선의 공천권을 갖게 될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 전당대회의 '룰' 마련까지다. 선거 패배의 책임 공방이 갈수록 격화되는 가운데 책임론의 중심에 서 있는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을 놓고 계파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우 의원이 당을 수습하고 '원팀'으로 새로운 민주당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사다.

 

전남도 22개 단체장 중 7곳 무소속 승리 
민주당 공천 주도 의원들 참패 요인으로 


6·1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최대 지지기반인 전남에서 사실상 참패하면서 공천에 직간접 관여한 지역구 국회의원들도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게 정가의 전망.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은 전남 22개 기초자치단체장 가운데 7곳을 무소속 후보에게 내줬다.

가장 먼저 전남 정치1번지인 목포시장은 박홍률 무소속 후보가 57.38%를 얻으면서 현 시장인 김종식 민주당 후보(37.67%)에 20%p 가까운 차이로 압승했다. 김종식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의 경우 부인의 금품제공 혐의가 선관위로부터 적발돼 검찰에 고발되는 등 선거법 위반 혐의가 3건 이상 확인됐고, 지역구 국회의원인 김원이 의원실에 제출된 입당원서 명부가 김 후보측으로 흘러들어간 정황이 포착됐는데도 공천을 강행했다. 반면 박홍률 후보는 3년전 모임에서 만난 여성으로부터 선거를 코앞에 두고 성추행 의혹이 제기되자 곧바로 제명조치 되고 이후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복당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결국 민심이 정리를 해줬다는 게 정가의 평.


이 같은 현역 단체장 살리기에는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두루 관여했다는 전언, 19명으로 구성된 전남도당 공관위에는 도내 10명의 국회의원 중 초선인 5명의 의원이 직접 참여했다. 


나머지 의원들은 자신들 몫으로 각 측근을 공관위원에 참여시켰으며, 김승남 전남도당 위원장도 공관위 회의에 참석해 발언권을 행사했다. 결국 전남도당 공관위는 형식상 외부인사들 위주로 구성됐을 뿐 도내 10명의 국회의원이 사실상 주도했다.
지역정치권 한 관계자는 "대선 패배 이후 이번 지방선거에서 쇄신과 변화를 기대했으나 공천 결과는 결국 자기사람 심기였다"며 "민주당 후보들이 경합지역에서 대다수 패하면서 당장 2년 뒤 총선에서 해당 지역 국회의원들이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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