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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한 정성으로 간절했던 5개월의 시간과 사람들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6.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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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사람은 자기의 시대를 살지만 고독한 사람은 모든 시대를 산다고 했던가! 


‘완도군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안)’수립 프로젝트를 시작 하면서 참 많이 되뇌이고 끄적였던 단어가 ‘왜, 왜, 떠날까?’였다. 정성을 다하여 애를 쓰고 간절했던 5개월의 시간에 함께했던 사람들은 말했다. ‘섬에서도 육지에서도 살기 좋아야 머무르고, 돌아온다’라고. ‘어떻게?’로 5개월의 시간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계획을 했고, 실행은 숙제가 됐다. 양질의 일자리, 교육여건, 사회간접자본 등 수도권 수준은 어렵겠지만, 유아·청소년, 청년들이 정주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된다면 지방소멸의 시간은 늦춰질 것이다. 긴 호흡 끝에 내쉼이 후련하다.


지방소멸대응기금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었던 올해 1월, 기금사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 수집과 용역사 접촉으로 선제 대응을 해 나갔다. 


2월 초 행안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관련 첫 영상회의를 시작으로 바로 기금사업의 목적성·방향성에 맞는 투자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했다. 투자계획(안) 작성 제출일이 5. 31.로 정해졌고, 짧은 시간 안에 지역현황 진단 및 여건 분석으로 창의적이고 차별화 된 사업 발굴을 통한 효과적인 투자계획을 수립해야 했다. 투자계획(안) 평가를 통한 기금을 차등 지급한다고 했다. ‘8개 지표에 의해 소멸지수가 정해졌으면 지수에 의해 차등 지급해야 하고, 짧은 시간에 평가를 대비해야 하는 계획 수립은 무리다’라고 지자체마다 아우성이었다. 


경주 레이스에 함께한 이상 불평·불만은 사치였다. 우선 기금사업 전 과정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조직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군수를 추진단장, 부군수를 실무추진단장으로 각 단위사업 부서, 군의회, 완도교육지원청, 대성병원, 완도신문, 용역사, 중간지원조직(도시재생지원센터, 귀농귀촌지원센터)과 민간협의체를 대상으로 완도군 지방소멸대응기금 추진단을 구성·운영했다. 


또한 군민제안, 주민 온오프라인 설문조사, 전문가 컨설팅, 주민협의체 회의, 등 지속적인 의견 수렴과정을 거쳐 지역 현황 진단 및 여건 분석으로 지역 맞춤형 투자사업 발굴을 위해 군민과 행정·전문기관이 함께 했다. 특별한 만남으로 완도중학교 3학년생인 체인지메이커들의 인구감소에 대한 교육적 측면에서의 고민과 대안, 무엇보다도 기간 내내 함께 했던 완도신문의 연재기사는 응원과 채찍이었다.    


인구 10,400여명의 노화·소안·보길 권역은 제주도 다음으로 큰 섬인 울릉도(인구 8,000여명)보다 인구가 많고, 도서지역임에도 고등학교가 있고, 15세 미만의 유소년층 인구 비율이 높고, 군 인구의 20%가 거주하며, 김·미역·전복 등 해양수산자원이 풍부한 반면 식수난, 교육·의료 인프라 부족 , 불편한 교통 여건, 다양한 일자리 부족 등으로 인해 청장년층 인구 유출이 심각했다. 섬 생활권 통합으로 인구감소 대응을 위한 투자 이유가 분명한 곳이었다. 도서로 이루어진 우리군은 생활권별로 정주여건 개선 필요가 있다. 또한 지역다움과 개성있는 매력공간 창출로 청년정착과 청년인구 유입, 해양치유 체험인구 및 귀농어촌 인구 등 관계인구 유입은 지역활력 제고를 위한 시대 흐름이다. 


5개월의 시간과 함께했던 사람들은 우리군 여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특화자원을 활용하여 효과높은 15개의 사업을 발굴하여, 다양한 사업·정책, 재원이 연계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해서 5월 말 제출했다. 투자계획의 첫 회는 이렇게 마무리 되었으나, 인구감소 대응 10년의 시작이었다.


공감에서 시작된 협력은 프로젝트의 생산성을 높인다고 했다. 
5개월의 시작을 함께했던, 조직의 분위기 메이커 심나영 주무관은 그동안 시간을 이렇게 기억했다.


 ‘멀게만 느껴졌던 지방 소멸이 우리 군에도 다가오고 있음을 5만 인구가 무너지면서 확인되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2020년 기준 완도군은 전국 출산율 0.84명 대비 1.44명로 희망이 있는 수치다. 우리군은 풍부한 해조류와 발전된 수산물을 바탕으로 경제력을 확보하여 살기 좋은 군을 만들어 가고 있다.특히 이번에 추진한 지방소멸대응기금 투자계획이 지역사회 발전의 마중물이 되어 섬에서도 육지에서도 모든 군민이 행복한 완도군이 되었으면 좋겠다.‘


3월말 합류했던 성격좋은 다둥이 맘 최경화 주무관은 그동안의 시간을 기억한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이라는 낯선 단어가 이제는 너무나 익숙하고 친숙하게 다가와 있다. 컴퓨터화면에 비어 있었던 꽉 찬 폴더를 보니 지금까지 사업계획서를 준비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고 또 함께 했던 지난 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간다. 인구감소 대응의 최선의 방법들을 찾아가기 위한 5개월간의 대장정이 군민들이 지금보단 더 나은 정주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여 섬에서도 육지에서도 모든 군민이 행복한 완도를만들 수 있는 사업임에는 확실하리라 믿는다. 지난 5개월간 흘린 땀과 노력들이 빛날 수 있도록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으면 좋겠다.’


우리팀 막내, 일과 자기관리가 똑부러진 김소민 주무관은 말한다.
 ‘지방소멸 대응은 다방면의 정책이 유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구감소 대응은 우리군 실정에 맞는 청년유입 및 정착정책이 우선시 되어야 하며, 지역 활력을 가져오는 길이다.’ 


또 청년 김소민은 말한다.'교육과 일자리 때문에 지역을 떠났던 청년들이 맘껏 돌아올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정착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


그리고 긴 시간 실무추진단을 이끌어주셨던 강성운 부군수님과 촤광윤 여성가족과장님, 단위사업부서 팀장님들께 고생 많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군민과 함께한 지방소멸대응을 위한 기금사업의 투자계획을 마무리하면서 2가지를 군민과 함께 고민하고 개선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첫째는, 지방인구 감소 위기를 군민과 행정이 함께 감지하고, ‘섬에서나 육지에서나 다함께 잘 사는 완도’를 만들어, 떠나려는 인구는 붙들고, 우리 군만의 매력으로 외부 인구를 유입하는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둘째는, 우리군 실정에 맞는 인구정책을 추진하고 인구감소 대응을 체계적이고 종합적으로 하기 위한 체계가 필요함을 느꼈다. 타 부서 및 지역사회와 연계·협력 강화 및 효율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인구정책 관련 전담부서를 신설해야 한다.  


향후 6월 행안부 평가(투자계획 서면 및 현장평가) , 7월 심의위원회 협의·자문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8월 중 배분액이 확정된다. 


지금부터는 잠 못 드는 밤이다.


완도군청 여성가족과 인구정책팀 정우자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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