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축제 기관장 축사 기념사, 이젠 사라져야

  • 신복남 기자 sbbn2000@hanmail.net
  • 입력 2022.06.23 15:0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보고수산물축제.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 준비 기간이 짧았던 반면, 상상 외로 관광객들이 많이 와 주차와 화장실 문제, 그리고 야간 프로그램 부재 등이 아쉬웠다는 지적.


이와 함께 관광객이나 주민 입장에서 거슬렸던 한 가지는 지자체 주관 행사를 가보면 하나같이 행사나 축제의 본래 내용보다는 의전의 형식에 치우치는 경향이 농후하다는 것. 주민들은 "축제에 참석한 군민이나 관광객들은 제발 각종 행사에 기념식과 축사가 없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기관장 인사말과 초청인사들의 인사말이 있어야 행사의 품위가 높아지는지 정말 고민해야 한다"는 것.


각종 축제마다 기관장 인사말은 반드시 따른다. 축제를 보러 왔지 기관장 인사말을 들으러 온 건 아니다. 특히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이 생면부지의 기관장들에게 무슨 관심이나 있겠는가. 군의 지원을 받은 축제일수록 기관장 인사말을 기본으로 한다. 기관장을 무대에 세워야 하니 필요도 없는 무대도 만들어야 한다. 철저히 기관장 중심으로 무대를 꾸미고 시간도 조율하는데, 무의미한 시간으로 오히려 행사와 축제의 격을 낮추는 꼴이 되고 있다는 축제 참가들의 지적이 많았다.


올해의 완도장보고수산물축제 준비과정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무엇보다 지역축제 개최에 대한 행정안전부의 강력한 억제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종식을 가정한 물밑준비를 하고, 행정안전부 공무원을 설득하고 나아가 지역의 부정적 여론까지 다독이는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또한, 기존의 공연중심 콘텐츠에서 탈피하고자 대나무 바다낚시체험 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여 운영한 결과 모든 방문객이 가장 좋아하는 행사로 기억되었다.

 

올해의 완도장보고수산물축제는 절반의 성공이라고 평할 수 있을 것이다. 대나무 낚시와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도입하여 호응을 얻었고, 야간행사를 없애는 대신 주변 상권을 살리려 애썼고, 행사장을 다원화하였으며, 지루한 개막식에 비해 폐막식을 간결하게 진행하는 등의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였다.  반면에 전국적 지명도를 획득하려면 완도장보고수산물축제라는 명칭을 개선함과 동시에 축제명칭과 어울리는 주제나 슬로건을 내걸고, 그 컨셉에 적합한 콘텐츠를 개발하여 어울리는 공간에 배치하여야 할 것이다.


지난 5월 31일 장보고수산물축제 추진위원에서는 행사를 최종 마무리하는 결산 보고회를 개최하였는데, 보고회에 참석한 추진위원들은 향후 장보고수산물축제의 발전 방향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다. 


올해 가장 인기있었던 대나무 낚시체험의 규모 확대, 인근상권 활성화를 위한 볼거리 확충, 장도 청해진유적지의 활용 방안 마련, 외부 방문객을 위한 주차공간 확충, 주체성 확립을 위한 축제의 명칭 변경 필요, 전통 대나무 낚시체험처럼 바다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 확대, 아파트 등 행사지역 외 상권도 도움 될 수 있는 방안의 필요성 등 향후 축제의 발전을 위한 애정어린 충고도 잊지 않았다.
계속)            

   

저작권자 © 완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