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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같은 하루를 선사하는 생일면 사람들

생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80세 이상 홀로 어르신과 취약계층 어르신 찾아

  • 김형진 기자 94332564@hanmail.net
  • 입력 2022.07.07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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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을 가보기 전에는 그게 무엇이었는 지를, 끝에 가게 됐을 때 그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사명이 무엇인지 밝혀지는 것. 아무 것도 아니었거나, 그 아무 것도 아닌 게 모든 것이거나. 다만 무엇이 끝을 가게 하는 힘인지 그것이 중요하고 알아야 한다는 것.


인사권의 권한을 가지고 있었지만 공무원 근평 문제로 징역형을 받게 된 박철환 전 해남군수. 그가 재임시절 모 신문의 데스크로 재직 중이었는데, 그의 인사 중 가장 빛났던 인사는 면 단위에 근무하던 6급 여성 공무원을 군청 요직에 앉히지지도 않고서 면장으로 승진시킨 파격 인사였다.  


질투는 있었겠지만 누구 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 당시 박 전 군수의 논리는 "저 보다 더 면민을 사랑하고 주민에게 헌신하는 공무원이 있느냐?"였다.
고영상 주민복지과장 또한 그 일을 기억하고 있었다. 고 과장은 "그 공무원을 가끔 회의에서 만나는데, 덩치도 좋고 서글서글하면서도 능동성과 추진력이 상당히 돋보였다"면서 "이번 전남도에서 주어진 포상의 경우 타 지자체로 예정돼 있었는데, 그녀가 버스 대절에 현수막까지 준비해 오면서 결국 그 포상을 해남에서 타 가더라"고 했다.


만약 생일면민이었다면, 매일같이 완도군수 면담을 신청해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저 일을 기획하고 실행에 옮긴 공무원의 승진을 건의했을 것이다. 그도 안되면, 매일같이 정성을 담은 편지를 써 그의 승진을 건의할 것이며, 그도 안된다면 매일같이 군수 출근 시간에 맞춰 군청 현관에서 1인 시위를 하면서 승진을 건의했을 것이다. 

 

 

한 사람의 공리적 희생이, 한 사람의 사무관이 발휘하는 힘이 결국은 조직과 지역사회에 얼마나 창조적 변혁을 이끌 수 있느냐? 결과적으로 군수 부군수 국과장이 할일, 공무원의 역량이란 이것을 보는 것이다.


그것이 75%의 지지율로 증명됐을 것으로 보인다. 고향보다도 많은 지지가 이어졌는데, 이는 결코 공무원 선거중립에서 벗어나 지지를 호소하거나 부탁해 얻어진 지지율이 아니다. 오히려 지지를 부탁했다면, 그 이기성으로 지지율은 반감됐을 것이다. 
이는 면민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는 마음, 하나라도 더 챙겨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그게 아니라한다면 어떻게 저런 압도적 수치는 나올 수 있었을까.
생일면 네이버밴드에 올라와 있는 사진 컷들. 글쓴이는 "지난 2월부터 찾아가는방문복지 특화사업 공모로 5월초 서정되어 2,500천원으로 22~23일 양일간 요레요레 생일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서 좋은 일 했다"면서 "면과 이장, 봉사회 부녀회가 시간내서 활동했는데  겁나게 좋아라 하시는 어르신들 너무 천진난만해서 역시 나이들면 어린아이가 됨을 실감했다"고.


"함께해 준 사회보장협의체위원, 자원봉사자, 이장, 부녀회장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깊이 감사드립니다"
생일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동 위원장 윤병오)에서는 지난달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80세 이상 홀로 어르신과 취약계층 어르신들 100여 명을 직접 찾아 뵙고 생필품 꾸러미와 수국 화분 등을 전달했다. 


아울러 생일면 청년 동아리로 활동하고 있는 생일초록공방(회장 강미희)은 폐현수막을 재활용하여 제작한 생필품 꾸러미 포장 바구니 120개를 선물했다.
이것 또한 자랑할려고 올린 건 아니다. 스스로 예의염치를 알기에, 다만 함께한 사람들의 노고와 향우들에겐 고향 주민들의 안부를 전하려는 그 마음.


고요한 아름다움엔 결코 가공되거나 훼손되지 않은 정갈함과 날 것 그대로의 고귀함이 깃들어 있다. 그것은 사랑. 그 사랑은 결합의 힘이며 우리를 만물과 함께하는 일체감으로 인도한다. 공동체의 참된 목표는 그 일체감을 현실화하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이는 무한한 대해(大海)에서 나와 그곳으로 돌아가는 한 방울의 물과 같다. 그것은 축복, 그리고 신의 은총.    

   
김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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