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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中 학생들 “내 손으로 우리 마을의 변화를”

  • 신복남 기자 sbbn2000@hanmail.net
  • 입력 2022.07.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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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중학교(교장 위계용)에서는 올해 특별한 사회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 중이다. 최재원 교사와 3학년 아이들은 4개 학급이 각각의 4개 사회 교과 단원 주제인 인구 문제, 도시 재개발 문제, 경제의 세계화, 지역브랜드라는 주제를 가지고 이를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동네인 완도군을 사례지역으로 하여 정책제안서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체인지메이커(Change Maker)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는 해당 수업에서는 각 학급에서 맡은 주제를 가지고 완도군에서 해당 주제와 관련된 정책들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있는지, 또한 내가 직접 완도군에 주제와 관련된 정책을 제안해본다면 어떠한 정책을 제안해 볼 것인지 등을 직접 작성하여, 학기 말에는 4개 학급에서 4개 주제로 만들어진 정책제안서를 엮어 책으로 출간, 이를 완도군청에 전달해 볼 예정이다.

 

 

금번에, 4개의 팀 중 마지막 주제인 '지역브랜드'분야의 연구주제를 맡은 3-1학생들은 지난 주 금요일(7월 8일) 완도군청 관광개발과에서 완도중학교와 함께 주최한 ‘지역과 청년이 만나다-완도군청, 완도중학교 체인지케이커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완도군 관광과 서길수 과장과 김란 관광정책팀장과 함께 정책간담회를 가졌다.

 

학생들은 각자 팀별로 준비한 질문들을 서길수 과장과 김란 팀장 및 완도군 관광과 직원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완도군의 해양치유관광이라는 테마가 전국 관광지 테마 중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축제가 너무 남발된다는 느낌이 있고, 지역민들을 위한 축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이를 향후 개선할 방안이 있는지?", "완도군의 축제는 너무 어르신 혹은 너무 어린 아이들에게 포커스가 맞춰진 듯한 느낌이 있는데, 젊은 MZ세대에게 어필할 만한 방안이 있는지?" 등 참신하고 디테일한 질문들을 완도군청 관광과에 전달하였고, 지방자치단체 측에서도 실제적인 질문과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상호 매우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고 평가하였다. 


프로젝트 학습에 참여한 김O주 학생은, 완도군청 건물을 지나다니면서는 보았지만, 실제로 내부로 들어와서 공무원 분들과 정책간담회를 진행해 보니 정말로 내 의견이 완도군 측에 전달되어 눈 앞에 실현될 수도 있겠다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기분이 들어 매우 뿌듯했다며 수업을 회고했다. 또한 정O울 학생은 "관광과장은 무조건 자신들이 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말씀하지 않아서 더 현실적이고 좋았다. MZ세대 어필 방안을 물어보았을 때, 관광과장도 사실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한다"고 하면서 향후 젊은 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관광상품을 고민하고 있고, 실제로 축제에서도 많은 새로운 시도들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완도군 관광과에 대한 인상을 회고했다.

 

 

이날 가장 창의적인 완도군 관광, 축제 활성화 정책을 제안한 학생은 김O주 학생이었는데, 섬이 많고 청정한 해역을 가지고 있는 완도군의 자연 특성을 살려,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섬 순회 수영대회를 개최하면 좋겠다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였다. 또한, 수영대회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승자의 이름으로 각 섬에 놓일 다리의 건설 기금을 기부하고, 또 나중에 다리가 놓이면 다리의 끝과 끝 사이 구간에 그동안 수영대회 우승자 및 기부자들의 사진과 이름을 전시해 놓는다면 그것을 다시 한번 보기 위해, 또 다른 사람들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수영대회에 참가할 것이라는 정책을 제안하여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수업을 기획한 최재원 교사는 '교실 안에서, 교과서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수업보다는 아이들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교실 밖을 바라보며, 자신이 속해 있는 공동체와 마을의 일원으로서 자긍심을 갖게 해 주는 수업을 하고 싶었다' 며 소회를 밝혔다.  

 

신복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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