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궁희 의장 “사람 보고 충성하게 되면 애민 정신에 반하고 군민을 모독하는 일”
7월 초, 의장 선거와 관련해선 민주당원들 사이에서도 민주당 소속이 아닌 무소속을 돕는 것에 대한 찬반이 나뉘고 있는데, 민주당원 A 씨는 "정당이란 나의 신념과 이념, 지향점 등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디에서 어떻게 입문하고, 어떤 길을 거쳐나갈 것인지, 또 최종 목표와 종착지점을 머릿속에 그리면서 그런 자신의 꿈을 도와줄 곳, 발판이 되어줄 곳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정당을 선택하게 되는데, 그래서 소속 정당으로 출마했으면 친분이나 개인의 이익보다 정당의 이익을 위해 사안을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밝혔다.
민주당원 B 씨는 "선당후사라는 말은 이상적인 말에 불과하다. 누가봐도 이번 민주당 공천의 경우, 당이라면 의당 당원들의 의견을 들어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되어야 하지만, 당원들의 투표도 배제된 채 의원 재직시절 이권 개입 의혹논란이 있었던 후보자나 민주당의 가치도 모른 후보자들이 공천되는 이해할 수 없는 지명공천이 이뤄졌다. 이는 군민을 무시한 처사로 민주당이 군민 위에 있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완도 정신으로 비춰볼 때 불공정에 대한 저항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이번 의장 선거에서 아쉬웠던 점은 비공개로 진행됐다는 점과 민주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간 것, 그리고 부의장 선출 이후 정회와 속회가 너무 빨랐다는 점이 꼽혔는데, 정객 C 씨는 "아무리 자기 뜻대로 안된다고 신성한 본회의장을 감정적으로 퇴장한 의원들도 신성 모독의 문제가 있다"고 했고. 또 "정치는 명분과 실리 싸움인데, 허궁희 의장이 좀 더 정당성을 갖으려면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이후, 정회를 선포한 후 너무 빨리 속회를 했다는 점이다"고 말했다.
그러며 "정회 이후 민주당 의원들을 만나 충분히 설득할 시간을 갖고, 설령 합의가 되지 않더라도 1~2일 정도 시간을 둔 후 속회해 상임위를 꾸렸더라면 정치적 명분을 더 갖게 됐을 것이다"고 전했다.
본디 정치인이란 자신에게 유리한 말만 하기에 의장선거와 관련해 오간 사정들을 세세하게 밝힐 순 없어 다소 아쉬웠음을 토로했던 허궁희 의장은 "한 가지는 분명하다. 내 정치에 있어 결코 사람을 보고 충성하지 않는다. 누구보다 민주당의 애민정신을 잘 알고 있다. 사람 보고 충성하게 되면 민주당의 애민 정신에도 반하는 것 아니냐!"며 "그렇게 되면 완도군민을 모독하게 되는 것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