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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없앤 ‘의회사무과’ 의장, 영(令)으로 바로 잡아야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8.26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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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대 완도군의회가 개원한 후, 의원들의 첫번째 의정 활동이었던 제303회 임시회가 3일간의 회기를 마치고 지난 19일 폐회됐다. 이번 회기, 의회에선 매년 먹는 물과 생활용수 부족으로 인한 도서지역 주민들의 고통을 정부가 나서서 근본적이고 현실적으로 해소해 줄 것을 촉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함께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계획’을 일본정부가 정식 인가한 것에 대해 강력 규탄하며 즉시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의회 입장에선 나름 지역 과제와 국가적인 현안에 대한 적절한 대처로 보였지만, 본보에선 이를 보도하지 않았다. 
그러자 몇몇 독자들로부터 왜, 완도신문에선 군의회 소식이 없냐는 문의. 혹, 의장선거를 공개하지 않아 보복성으로 그러는 것 아니냐는 물음까지.


사실 9대 의회는 충분히 대변해 왔다. 의원간담회와 상임위에 참관해서 의원들이 어떤 발언을 했는지, 또 의원의 직분을 충실히 임하고 있는지, 9대 의회에 임하는 의원들의 각오가 어떠한지 질문하면서 미력하나만 독자의 알권리를 보호하고 있다.
다만, 게재를 하지 않는 이유는 군의회가 제공한 보도는 기사로서 가치가 없었다는 것. 가치 없는 기사를 지면에 채워서 군민에게 알린다는 것은 독자에게 무척이나 송구한 일.  왜, 가치가 없었냐?


그것은 의회사무과의 일방성이다.  
9대 의회 들어와 특징적인 것 중 하나는 군의회의 공식 일정이나 의원들의 활동 예정 등은 전혀 공유가 되지 않은 채, 의회사무과에서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보도자료만 각 언론사에 보내지고 있다는 것. 


행정에선 각 실과의 주요 업무와 함께 1주간 주요 행사에 대해 매주 금요일 공유되고 있는데, 최소한 어떤 일을 추진한다고 공개하고 있다는 점. 반면 의회의 경우 30년 역사를 가졌음에도 행정보다 더 폐쇄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더군다나 행정은 관치시대부터 이어져 왔지만 의회는 민주주의를 통해 탄생했기에 당연히 주민의 편이라고 한다면 의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주민에게 알려야 하는 것은 개념의 일. 


"열린의회 열린의회" 연신 부르짖으면서도 정작 행태는 닫힌사회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의장과 의회의 주요 일정이 공유되어야 기자가 이를 알고 주민의 대변자들인 그들에게 질문하는 일, 그것이 건강한 공동체로 가는 일인데, 그걸 부정하고 있다는 것. 
질문 없이 일방적인 의회 의견만 제시한다면 어떻게 의회를 신뢰할 수 있겠는가?스스로 불신을 초래하면서, 왜 보도는 해주지 않냐고 묻는다면 정말이지 우물안 개구리가 날아가는 기러기를 탐하는 꼴 아닌가!


의회 또한 인사권을 가지게 됐다. 의회사무과에서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못한다면 의장이 나서 영(令)으로서 바로 잡아야 한다는 것.
지역 언론이 공적 수행을 하는 이들에게 질문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는 것. 
그것이 지방자치의 부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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