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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제와 감시 언론권력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 완도신문 wandonews@naver.com
  • 입력 2022.09.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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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신문 창간 초기, 편집국 기자로 활동한 것으로 아는데 완도신문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먼저 창간 32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데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언론의 사명을 묵묵히 지켜오고 계신 완도신문 관계자분께 심심한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르다는 판단을 떠나 지역언론의 사명감으로 소중한 한 공간속에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는 자체가 얼마나 귀한 일인지를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완도신문과의 작은 인연으로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할 순 없지만 32년의 세월동안 매주 신문을 발행해야 한다는 그 책임감과 압박감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누군가의 시선으론 언론의 권력을 말하지만 신문이 돈벌이 되는 사업도 아니고 권력으로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수단도 아니기에 그동안 완도신문이 감당해 왔을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과거의 32년과 다가올 32년은 지역언론의 역사가 될 것입니다. 완도신문을 보며 행복해 하고 즐거워하고 때로는 위안을 삼는 독자의 모습은 완도신문의 생명력일 것입니다. 독자들의 고민이 완도신문의 고민이 되길 바래봅니다.

 

앞으로 완도신문이 소개해야 할 인물이나 분야가 있다면?


현재 우리나라 농어촌은 인구소멸의 위기를 말합니다. 우리 지역도 소멸위기 지자체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지자체의 노력으로 인구소멸위기를 극복한다는 건 어려운 일입니다. 다만, 우리지역내 청년과 여성들의 목소리를 귀기울였으면 합니다. 특히, 지역소멸 대응을 위해 군에서는 각종 SOC 사업에 치중하고 있는데, 그에 못지 않게 섬지역에 거주하는 젊은 세대들의 앞으로 우리지역을 이끌어가는 주역이라고 볼 때 그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는 지 세심한 목소리를 담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완도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완도신문의 비판이 군민들의 이익을 우선하는 일이라면 수많은 저항속에서도 올곧이 가야할 길을 가야 한다.” 


제 주위 원로격인 완도신문 찐애독자께서 하신 말씀입니다. 공직자인 저에겐 많은 고민을 안겨주는 대목입니다. 그렇다고 좋은 게 좋은 것 아니냐는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언론이 행정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일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지역언론이 살아야 지방자치가 산다는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완도신문의 비판을 보며 정신이 번쩍 들 때도 있습니다. 때론 생각하지 못한 아이디어를 얻기도 합니다.
다만, 행정권력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언론권력으로 느껴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어찌보면 행정도, 언론도 추구하는 가치가 지역발전과 주민행복 그리고 지방자치의 올바른 정착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을 위해 고민하지 않고 노력하지 않은 모습은 질책을 받아야 합니다. 다만 공적영역에서의 비판과 대안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언론의 역할인 견제와 감시의 효과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런 점에서 이전의 언론보도는 생산자 중심의 보도였고 뉴스가치의 기준도, 어떤 의제가 뉴스가치를 담고 있는 지 판단하는 것도 모두 언론의 몫이었습니다만 공급자 중심의 보도는 경쟁력을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언론이라는 이유만으로 언론보도에 주목하지 않는 시대적 변화에 기인합니다. 이는 언론의 본질이자 존재가치와도 직결된다고 볼 때 언론과 언론보도가 공공을 지향하지 않는다면 더 많은 자유를 보장하는 언론의 정당성에 부합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매주 완도신문 지면의 한 공간은 저에겐 쉼의 휴식을 줍니다. 
자연이 선사하는 울림은 아름다운 음악의 선율처럼 다가옵니다. 완도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들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더욱 늘어날 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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